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작년 10월 부산 협상에서 합의된 틀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고, 새로운 실질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 갈등의 출구를 찾지 못한 채 호르무즈 해협 불안은 지속 중이며,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은 오히려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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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회담 결과는 제한적이었다. 공동성명은 채택되지 않았고, 양국 공식 발표에서도 미세한 차이가 나타났다. 핵심 의제였던 관세, 기술, 대만 등 이른바 ‘3T’에 대해서도 새로운 내용 없이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양국은 투자위원회와 무역위원회 설립에 동의해 향후 분야별 관심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중동 문제 역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라는 원론적 입장에는 뜻을 같이했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은 제시하지 못했다. 조 연구원은 “실효성 있는 해결방안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고유가 장기화 우려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국 측이 ‘충돌’이라는 표현을 쓰며 강경한 입장을 확인한 점이 부담으로 지목됐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기대도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엔비디아는 대중국 칩 판매와 관련한 진전을, 금융사들은 중국 금융 라이선스와 투자한도 확대를,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SD) 승인을 기대했지만 구체적인 발표는 없었다.
조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CEO 동맹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획득하려 했으나, 오히려 베이징은 세계 최대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떠날 수 없다는 메시지만 전달했다”고 진단했다.
시장 관점에선 9월 24일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이 핵심 분기점으로 제시됐다. 희토류 수출통제 유예 종료 시점이 11월 10일인 만큼 9월 회담이 실제 협상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후 11월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12월 미국 마이애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고위급 대화 채널이 이어진다는 점은 양국 관계가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조 연구원은 “미국 테크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물가를 지속적으로 높이기는 어렵다”며 “선거 이전 정책 스탠스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