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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밤샘 협상에도 끝내 '결렬'…총파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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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유 기자I 2026.05.13 05:52:14

11~12일 '마라톤 협상' 벌였지만 최종 결렬
노조 "이견 안 좁혀져…조정안, 요구보다 퇴보"
총파업 우려 정점…막판 물밑 협상 기대도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이달 21일 총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노사는 정부의 중재에 사후조정에 나섰지만,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이견을 끝내 좁히지 못했다.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새벽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13일 오전 3시께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사후조정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사는 11일 오전 10시부터 11시간 30분가량 1차 회의를 진행한 데 이어 12일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전 3시까지 17시간에 걸쳐 2차 회의를 이어갔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최 위원장은 “노사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조정안을 요청했고, 12시간이 넘게 기다렸지만 조정안은 노조의 요구보다 퇴보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조정안은) 성과급 투명화가 아닌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 기존 초과이익성과금(OPI) 제도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했다”며 “성과급 상한 50%도 그대로 유지됐다”고 했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15%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했지만, 이같은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조 측에 따르면 조정안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모두 기존 OPI 상한 50%이 유지되고, DS부문 특별 성과급으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국내 1위인 경우 OPI 초과분을 영업이익의 12% 수준(부문 7, 사업부 3)으로 지급하는 방안이 제시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합은 조정 과정에서 기존 영업이익의 15% 요구 수준을 낮추겠다고까지 제안했지만, 가장 중요한 제도화에 대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을 결렬 선언 주요 이유로 꼽았다. 최 위원장은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SK하이닉스보다 (실적이) 높은 경우에만 해당하는 안건”이라며 “우리의 성과를 외부 요인에 맡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일회성 안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사후 조정이 결렬되면서 총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위원장은 “현재 총파업에 참석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조합원이 4만1000명”이라며 “회사 안건으로 봤을 때는 5만명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라인 점거 같은 노동조합의 불법 쟁의행위를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수원지방법원은 이날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두 번째 심문 기일을 연다. 최 위원장은 “위법행위 금지 가처분이 남아있어 신경쓰려고 한다”며 “적법하고 정당하게 쟁의행위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현실화하면 최소 30조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노조는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8일간의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한 상태다. 다만 파업 이전에도 노사가 물밑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정부 역시 노사 간 막판 대화를 독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일시적으로 쟁의행위를 금지할 수 있는 ‘긴급조정권’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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