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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리스크 해소…4대그룹 800조 국내투자 '총력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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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기자I 2025.11.16 20:08:05

李 국내 투자 요청에 주요 그룹 화답
삼성 450조·현대차 125조 미래 투자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이 향후 5년간 국내 투자에 450조원을 쏟아붓는다. 특히 수도권 외 여러 지역에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등의 핵심 거점을 추진한다. SK, 현대차, LG 등도 대규모 중장기 투자에 나선다. 4대 그룹이 공언한 국내 투자 규모만 800조원이 넘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투자를 요청하자, 재계가 ‘총력전’을 펴면서 화답한 모양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향후 5년간 제조라인 확대, 연구개발(R&D) 강화 등 국내 투자에 총 45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첫손에 꼽히는 게 반도체 투자 확대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시 경영위원회를 열고 평택사업장 2단지 5라인(P5)의 골조 공사 착수를 결정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P5 공사를 두고 기대감이 컸는데, 이번에 이를 확인한 것이다. P5는 오는 2028년부터 본격 가동 예정이다.

평택사업장은 1단지(55만평)와 2단지(32만평)로 구성돼 있다. 1단지는 4개 라인이 구축돼 있고, 2단지에는 이번에 투자하는 P5를 포함해 총 2개 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 반도체의 미래’를 상징하는 퍙택사업장이 2단지 시대를 연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중장기 메모리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이에 대비해 생산라인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은 2024년 439억달러에서 2030년 154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은 이외에 △전남 국가 컴퓨팅센터·구미 AI데이터센터 설립(삼성SDS) △광주 공조기기 생산라인 검토(삼성전자) △울산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 검토(삼성SDI) 등을 추진한다. 모두 AI 시대 본격화 수요와 관련이 있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국내 산업투자와 관련한 우려가 일부 있겠지만, 그런 일은 없게 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5년간 125조2000억원의 국내 투자를 단행한다. 지난해 당시 기존 계획(2025~2029년 116조원)과 비교해 8조2000억원 늘렸다. 사상 최대 규모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25조4000억원으로, 직전 5개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정의선 회장은 “AI, 로봇, 그린에너지 등의 발전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SK그룹은 투자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만 향후 600조원가량 될 것으로 추산했다. 최태원 회장은 “당초 2028년까지 128조원의 국내 투자를 계획했는데, 점점 예상 투자 규모가 늘고 있다”고 했다. SK그룹은 용인 클러스터는 총 4기의 반도체 팹을 구축할 예정이다. 팹 1기가 청주캠퍼스 M15X 6기와 맞먹는 규모임을 감안하면, 용인 클러스터에 600조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AI 반도체 수요가 예상치 못할 정도로 급증할 경우 추가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도 작지 않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향후 5년간 100조원의 국내 투자가 계획돼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 가운데 60%를 소재·부품·장비 기술 개발에 투입하겠다고 했다. 삼성, SK, 현대차, LG가 이날 발표했거나 기존에 공언한 투자 규모를 더하면 800조원을 넘는다.

이는 관세 협상 타결 이후 ‘역대급’ 미국 투자에 대한 후유증이 국내 산업 공동화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에 기업 총수들이 직접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총수들과 만나 “비슷한 조건이라면 되도록 국내 투자에 지금보다 좀 더 마음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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