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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 대표는 지난 6일 윤 대통령의 순방 출국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오는 16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 지원 유세에 참석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윤 대통령이 참여하는 행사에서 한 대표가 잇따라 불참한 것을 두고 불편한 관계를 암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한 대표의 최근 행보를 보면 대통령실과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한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일부에서 주장하는 ‘김건희 여사 공개 활동 자제 요구’에 대해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는 최근 여권 내에서 불거진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명태균 씨의 폭로전에 김 여사의 이름이 거론된 것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을 두고 한 대표가 사과를 주장하긴 했지만, 공개 활동을 자제하라고 말한 것은 처음이다.
한 대표는 또 지난 7일 원외 당협위원장과의 비공개 자유토론에서도 김 여사 이슈에 대해 “행동할 때가 됐다. 선택을 해야 한다면 민심을 따를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에 대한 ‘공격 사주 의혹’이 불거진 김 전 행정관에 대해서도 필요시 법적 조치도 하겠다고 나서 당정 갈등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대통령실은 독대 논란에 불편한 기색이다. 특히 한 대표가 공개적으로 김 여사에 대한 사과 요구를 하거나 현 정부의 핵심 과제인 의료개혁 관련 의대정원 재논의를 주장하면서 윤·한 갈등이 정점에 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야권에서 김 여사 의혹 수사를 위한 상설 특검을 추진하기로 한 만큼 당정 간 현안 논의가 시급한 상황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미 지난달 24일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만찬에서 따로 충분히 대화할 시간도 있었지만 독대를 굳이 고집하면서 잡음을 키우는지 모르겠다”며 “순방 이후 상황을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미 검찰 시절 선후배이자 이젠 수시로 소통할 수 있는 여당 대표가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둘 사이에 관계가 틀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