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과 일하려고 왔습니다.”(강석훈 신임 산업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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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앞에 모인 산은 노조의 항의를 받으며 출근 저지를 당했다.
이날 강 회장은 노조원과 대치한 채로 “여러분과 함께 일을 하려고 왔다. 제가 일할 수 있게 기회를 달라”면서 “노조원 전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뜨거운 뙤약볕에서 목놓아 말씀하시는 이유를 모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하고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같이 새로운 한국 산업은행을 만드는데 일했으면 좋겠다”면서 “항상 경청하겠다. 어디서든지 경청하고 같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과 같이 이 자리에서 만난 모습이 참 안타깝지만, 더 많은 대화와 소통 문제를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한 노조원이 “지방 이전 맞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자, 강 회장은 “그 부분도 대화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한다. 같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산은 노조가 출근 저지에 나선 이유는 윤석열 정부의 산은의 부산 이전 공약과 맞닿아 있다. 산은 노조 관계자는 “결국 산은이 부산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막기 위해서 저지 투쟁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산은 노조는 전날 강 회장의 임명 소식 이후 ‘산은 본점 지방이전 미션 받고 올 낙하산 회장을 거부한다’란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산은은 성명서에서 “대부분의 금융전문가들도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핵관들의 정치 논리를 대통령은 외면하지 못했고, 국정과제에 버젓이 포함됐다. 오늘 내정된 내정자가 본점 지방이전 미션을 부여받고 올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고 밝혔다.
이날 강 회장은 노조 측과 채 10분도 안되는 시간 동안 대치하다 인근 임시 거쳐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