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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인해 커진 시장의 불확실성만큼 ‘알짜 공모주’를 고를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시장 상황 뿐 아니라 외부 환경의 변화 속에도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종목을 골라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안한 장세와 겹친 만큼 무조건적인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도 옛말이 됐다. 또한 1조원대 몸집이 기대됐던 SM상선이 코스닥 상장을, 핸드백 ODM 기업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이 코스피 상장을 각각 철회하는 등 역대급 장에서도 상장을 포기하는 기업들도 있었던 만큼 ‘기업 선택’은 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올해 마지막 기회가 될 만한 주요 종목들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불안한 장세 속 안정적인 배당으로 꾸준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리츠(REITs)들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미국 아마존과 페덱스 등이 장기 임차한 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리츠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인천 스퀘어원을 포함, 용산 그랜드머큐어호텔 등을 매입해 국내 첫 호텔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리츠가 될 예정이다. 높은 배당률은 물론이고 호텔의 경우 ‘위드 코로나’ 수혜도 기대되는 만큼 안정적인 투자처로서 각광받을 수 있다.
또 코스닥 시장에는 국내 1세대 벤처캐피털(VC)로 꼽히는 KTB네트워크가 이달 증권신고서를 제출, 연내 상장 일정을 굳혔다. 300여건의 기업공개 실적을 보유하고, 1조원이 넘는 운용자산을 굴리고 있어 상장 시 VC대장주에 곧장 오를 수 있다. 희망밴드는 5800~7200원으로 이달 말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유전자 가위’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코넥스 시장 대장주인 툴젠 역시 12월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희망밴드 10만~12만원으로 연말 최대 바이오 종목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콘텐츠 제제 기업 래몽래인 역시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승인을 얻었다. 대신밸런스제11호스팩, NH스팩22호 등 스팩 종목들도 승인돼 빠르면 연내 상장도 가능하다.
또한 ‘역대급’ 장세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장기적인 관심을 둘 만하다. 올해 안에 상장이 기대됐던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년 초 상장이 예상되고, 마켓컬리와 SSG닷컴 등 이커머스 기업들도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시동을 건 상태다. 이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좋은 비즈니스 모델, 낮은 유통주식수 등의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업종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유통 시장의 업종별 추세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