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코오롱그룹주가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를 둘러싼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이웅열(64)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는 소식에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23분 현재 코오롱(002020)은 전거래일보다 4100원(23.03%) 오른 2만1900원을 기록중이다.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은 전날보다 5700원(17.07%) 오른 3만9100원을 기록중이고, 코오롱글로벌(003070) 코오롱머티리얼(144620) 코오롱인더(120110) 코오롱플라스틱(138490)도 5% 이상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우선주와 코오롱 우선주, 코오롱인더 우선주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1일 새벽 서울중앙지법 김동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이 전 회장과 다른 임직원들이 인보사 2액 세포의 정확한 성격을 인지하게 된 경위 및 시점 등에 관해 소명이 충분하지 않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김 판사는 “피의자 측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3상 임상시험 관련 결정을 투자자 등에게 전달하면서 정보의 전체 맥락에 변경을 가하였는지 다툼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며 “다른 임직원들에 대한 재판 경과 및 신병관계 등을 종합해 보면 피의자의 지위나 추가로 제기된 혐의사실을 고려하더라도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할 필요성 및 상당성에 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부연했다.
코오롱 측은 인보사 주성분을 허위로 표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고 허위 자료를 근거로 인보사 개발업체 코오롱티슈진을 코스닥에 상장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인보사 개발을 주도한 미국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은 2017년 11월 미국 임상시험이 중단되고 2액 주성분이 신장유래세포인 사실을 숨긴 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2000억원 상당의 청약대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