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인근 A카페는 빈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로 북적였다. 한 손님은 “원래 일요일에는 서울대입구 근처 대부분 카페가 공부하러 온 학생들로 붐빈다”고 말했다.
|
A카페는 기말고사를 일주일 앞둔 대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서울대 재학생 장모(24)씨는 “원래 이 부근 카페 전체가 북적대기도 하고 다음 주부터 기말고사가 시작돼 공부하러 찾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평소에도 온라인 강의를 듣기 위해 카페로 모이는 대학생들이 많지만, 시험을 앞두고 소위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이 더 늘었다는 것이 장씨 설명이다.
하지만 카페 내부에서는 거리 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이용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특히 노트북을 들고 카페를 찾은 경우 콘센트가 한정된 탓에 한 칸씩 띄어 앉지 못한 채 다닥다닥 붙어 앉았다. 콘센트 좌석의 의자 간 간격은 30cm가 채 되지 않았다.
|
이날 한 커플은 자리에 앉기 전 본인들이 준비해 온 세척용 물티슈로 키보드와 마우스 등을 닦기도 했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도 근무자들이 사용하는 키보드와 마우스 등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 바 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2주간 수도권의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다면 현재의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29일 브리핑에서 “5월 연휴 이후 환자가 발생한 장소들을 보면 유흥시설, 주점, 노래방, PC방, 돌잔치 뷔페, 종교 소모임, 학원 등 국민이 누구나 자주 방문하는 장소”라며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다중이용시설 어디에나 감염의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명의 확진자나 접촉자를 놓치면 피해가 커질 수 있어 역학조사와 진단검사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