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케어 박소연, 투견 안락사 후 조작 “비슷한 개 데려와 주둥이 염색”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장구슬 기자I 2019.01.14 09:42:48
무분별한 안락사를 자행했다는 폭로가 나온 동물권단체 케어의 직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소연 케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동물보호단체 ‘케어’가 수년간 구조 동물을 안락사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소연 대표가 구조한 투견을 입양 보냈다고 속인 뒤 안락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지난 13일 박 대표가 구조한 투견을 ‘해외로 입양 보냈다’고 거짓 증언을 하고 안락사했다고 보도했다. 박 대표의 거짓말에 KBS 측도 속았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2월 KBS ‘추적 60분’은 ‘죽음을 향한 게임 투견’ 편을 방영했다. 당시 KBS 제작진과 경찰이 투견장을 급습하는 현장에 케어와 박 대표가 참여했다. 이날 ‘추적 60분’은 “2016년 9월에도 충남 서산경찰서가 서산 투견장을 급습해 투견 16마리를 압수했으며, 이 중 8마리가 미국으로 입양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케어’ 내부고발자 A씨는 셜록 측에 “서산경찰서에서 인계받은 투견 중 미국으로 입양간 개는 한 마리도 없다”고 말했다. A씨는 “당시 보도와 달리 서산경찰서에서 케어가 인계받은 투견은 12마리였고, 이 중 6마리가 안락사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가 투견은 입양도 어렵고 잘못하면 다시 투견업자한테 반환될 수 있으니까 ‘몇 마리만 놔두고 안락사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했다”라고 고백했다.

안락사 된 투견에 대한 취재가 시작되자, 박 대표는 다른 투견을 사오라고 지시했다. ‘셜록’이 입수한 통화 음성파일에는 “비슷한 투견 세 마리를 구해야 한다”는 박 대표의 목소리가 담겼다. 녹취록에 따르면 박 대표는 투견의 근황을 확인하는 서산경찰서의 전화를 받은 뒤 A씨에게 연락했다. 박 대표는 “어떤 기자가 형사한테 전화해서, 서산경찰서에서 케어로 인계한 투견이 안락사 당했다고 말했다더라”면서 A씨에게 “투견이 몇 마리가 남았느냐”고 묻는다.

A씨가 3마리밖에 남지 않았다고 답하자 박 대표는 “조금 더 물려 죽은 걸로 해야겠다”면서 “혹시 모르니까 비슷한 애들 3마리 정도는 구해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투견 5~6마리 데리고 있어야 말이 맞는데. 지금 데리고 있는 투견 사진을 보내주면 옛날 사진이랑 비교해서 비슷한 개체들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다른 녹음파일에서 박 대표는 A씨에게 “한 곳에서 한꺼번에 (투견을) 데려오면 의심받을 수 있으니 여기저기서 조금씩 데려오자. 주둥이는 염색해서 검은색으로 두 마리는 그렇게 해보고”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케어의 한 전 직원은 박 대표가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케어가 구조한 동물 일부를 안락사했다고 폭로했다. 같은 날 오후 케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불가피하게 소수 동물들에 대해 안락사를 진행해 왔다”며 사실을 일부 시인하는 한편 “안락사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케어 직원연대)’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락사에 대한 의사결정은 박 대표와 일부 관리자 사이에서만 이뤄져 직원들도 몰랐다”며 박 대표의 사퇴를 주장했다. 직원들과 만난 박 대표는 안락사가 정당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으며, 사태가 해결되기 전에는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동물보호단체들은 박 대표를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형사 고발할 계획이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