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유럽 시장의 SUV 판매 비중은 불과 5년 전인 2013년 15.4%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6.7%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3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5년 만에 SUV 판매 비중이 2배 가량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각 업체별로 차급을 불문한 다양한 SUV 신모델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 파리 포르트 베르사이유 박람회장에서 열리는 ‘2018 파리 모터쇼’에서도 이같은 트렌드가 반영됐다.
르노는 준중형 SUV ‘카자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사의 SUV 라인업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GLE 신형 모델 ‘더 뉴 GLE’를 내놨다. BMW는 지난 6월 소개했던 ‘뉴 X5’를 실물로 처음 공개했다. 아우디는 신형 소형 SUV ‘Q3’를 전시했다.
친환경차도 SUV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첫 전기차 ‘EQC’와 시트로엥이 공개한 ‘뉴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하이브리드 콘셉트’,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는 모두 SUV 타입이었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현대·기아차는 유럽 시장에서 SUV 라인업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지난해 하반기 소형 SUV 코나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 신형 싼타페의 유럽 판매를 시작했다. 기아차(000270) 또한 지난 2016년 니로 출시를 시작으로 지난해 스토닉까지 소형 SUV 신모델을 집중 투입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준중형 이하의 작은 차가 주력 차종이었으나, 최근 SUV가 주력 모델로 떠오르며 현대·기아차의 전체 판매 대비 SUV 비중 또한 5년 전인 2013년 26.2%에서 올해는 44.6%(1~8월 기준)까지 올랐다”며 “이같은 SUV 비중 상승은 전체 판매량 확대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