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은 줄고 빚은 늘고…한 집당 부채 7천만원 시대

김대웅 기자I 2017.11.26 18:22:33

한국은행 집계..3분기말 기준 가구당 빚 7269만원

[이데일리 e뉴스팀] 국내 가구당 평균 부채가 처음으로 7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소득이 2년째 감소하고 있어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체감 경기는 둔화하는 양상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기준 가계신용은 1419조10억원을 기록했다. 가구당 7269만원씩 빚을 진 셈이다.

가구당 부채가 7천만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최초다. 한은이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3076만원)과 비교하면 15년 만에 약 2.4배로 늘었다.

가구당 부채는 수년간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2015∼2016년 특히 가속화했다. 2014년 5802만원이던 가구당 부채는 2015년 6328만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6962만원까지 증가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 봐도 2012∼2014년에는 3∼4%대였지만 2015년에는 9.1%, 2016년엔 10.0%로 솟구쳤다.

이는 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2014년 9월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한 여파로 풀이된다.

반면 늘어나는 가계 빚과 달리 소득은 정체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월평균 명목 가구소득은 453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월평균 439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0.2% 감소했다. 특히 실질소득은 2015년 4분기 이후 꾸준히 하향 국면이다.

가계 빚 증가세와 실질소득의 감소는 체감 경기 부진으로 이어져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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