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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SUV 시장 잡아라‥글로벌 車업체 치열한 각축전

장순원 기자I 2014.02.10 11:22:22

중국시장서도 SUV 성장세 가장 가팔라
일본차 신차 대거 투입..현대차 소형 SUV 맞불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그 중에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포함한 레저용차량(RV)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도 이 시장에서 제대로 발판을 굳히지 못하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가 신형 SUV를 대거 투입하며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 급성장하는 中 SUV시장

10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3.9% 성장한 2198만대로 집계됐다.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2000만대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 가운데 RV 시장의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 작년 모두 430만대 가량이 판매됐다. 2012년과 비교해 72.2%나 급증한 판매량이다. 특히 주행성능이 좋고 넉넉한 적재공간을 갖춘 SUV가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중국인들의 소득이 늘어나며 여행이나 레저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도심에서도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은 시장성장 초입 단계에 진입해 당분간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을 고려했을 때 중소형 SUV 시장의 전망이 가장 밝은 편이다.

◇사활 건 글로벌 업계‥신차 대거 출시

중국 SUV 시장이 커지자 역사문제로 갈등을 빚으며 판매가 주춤했던 일본 업체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닛산은 디자인과 성능을 대폭 개선한 신형 SUV 4개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닛산은 연내 중·고급 SUV 전용 생산기지인 다롄공장(15만대 생산규모)이 가동되면서 SUV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혼다와 도요타자동차도 소형 SUV를 통해 판매기반을 늘릴 계획이다. 혼다는 현지 합작법인인 둥펑혼다와 광저우혼다가 각각 피트 기반으로 만든 소형 SUV를 연말께 내놓고, 도요타도 라브4나 신형 하이랜더를 선보이며 중국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방침이다. 고급차 브랜드인 벤틀리도 창업 후 최초로 고급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출시를 위해 8억 파운드(약 1조4200억 원) 투자 계획을 내놨다. 중국 1·2위 업체인 제네럴모터스(GM)과 폭스바겐도 SUV를 통해 현지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현지 KARI 연구원은 “일본업체가 SUV 신차 경쟁에 뛰어들며 중국시장에서 SUV 제품과 가격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업체도 잰걸음‥현대차 中 전용 소형 SUV 투입

국내 업체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 SUV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 중이다. 우선 현대차(005380)는 투싼ix이나 싼타페보다 작은 소형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에서 잘 팔리고 있는 현지 전략형 모델과 더불어 소형 SUV가 투톱을 형성하며 현대차 실적 전체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총 17만5224대를 팔아 최다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UV에 특화한 쌍용차(003620)도 코란도C 시리즈를 앞 세워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방침이다. 쌍용차는 장기적으로 중국과 인도, 서유럽 등의 시장비중을 확대해 오는 2016년까지 수출규모를 20만대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내비치고 있다.

자동차 업계관계자는 “중국 SUV시장 쟁탈전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 곳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곳이 더 탄탄한 기반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자동차가 중국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는 ix35.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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