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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그랜저 값 내리니, 쏘나타 `어떡해`

원정희 기자I 2012.03.15 13:49:26

FTA 발효후 개소세 인하로 그랜저 값 2.3% 인하
쏘나타에 200만원만 보태면 그랜저 살 수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쏘나타의 수난시대다.

가뜩이나 잘 나가는 준대형차 그랜저와 갈수록 쪼그라드는 중형차 쏘나타와의 가격차가 200만원대로 좁혀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배기량 2000cc 초과 차량에 대한 개별소비세 인하로 그랜저 값이 내려가자 쏘나타 고객까지 잡아먹을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랜저 가격은 한미 FTA가 발효된 15일부터 기존보다 2.3% 싸졌다. 개별소비세 인하분 2%와 이 개별소비세에 붙는 교육세 0.3%를 더해 2.3%나 가격이 내려갔다.

그랜저의 최하위 모델인 2.4 럭셔리의 경우 기존 3120만원에서 72만원 싸진 3048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쏘나타 최상위모델 2.0 로얄의 2820만원과는 불과 228만원 차이다.

▲ 그랜저(위)와 쏘나타

지난해 초 그랜저 출시 이후 중형차를 사려던 고객들은 돈을 조금 더 내고서라도 준대형인 그랜저를 사려는 성향이 강해졌고, 중형차 판매는 급격히 줄어든 바 있다. 지난달 출시 1년이 지나면서 신차효과가 빠졌지만 그랜저는 9337대 팔렸고 쏘나타는 7640대 팔리는데 그쳤다. 이 당시 쏘나타와 그랜저의 가격차는 300만원이었다.

때문에 FTA 발효후 가격차가 좁혀져 그랜저로 옮겨가려는 성향은 더 강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현대차 측은 예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가격이 2.3%나 인하되면서 중형차는 더 안팔릴 수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중형차 중에서도 지난 2월 출시된 세단형의 i40 살룬보다는 쏘나타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i40 살룬 역시 가솔린 모델 최상위 트림(2985만원)에 63만원만 보태면 그랜저를 살 수 있다. i40 살룬 디젤모델(1.7 프리미엄 3155만원)은 기존엔 그랜저가 35만원 쌌지만 이제 107만원이나 싸졌다.

이들 중형차 판매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i40의 경우 디젤모델에 판매전략을 맞추면서 그랜저 가격 인하로 인한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란 쪽에 힘이 실린다. 실제 i40 살룬 판매의 80% 정도가 디젤이다.

오히려 쏘나타는 i40살룬과 그랜저에 동시에 눌리는 신세가 된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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