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브로커리지, 대형증권사들의 `新 블루오션`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이 가시화 하면서 프라임 브로커리지(Prime Brokerage)업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프라임 브로커리지란, 헤지펀드에 대한 거래와 집행, 결제뿐 아니라 유가증권 대여과 신용공여, 수탁, 리스크 관리, 신규 펀드 출범시 투자자 소개, 헤지펀드 육성 등 헤지펀드 업무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유가증권 대여는 헤지펀드 주요 투자 전략인 ''롱쇼트'' 전략 구사를 위한 것. 롱쇼트는 주가가 떨어질 때를 대비해 주식을 팔았다가 가격이 떨어지면 다시 사서 수익을 얻는 전략이다. 이 때 미리 팔 주식을 증권사가 빌려주는 업무다.
신용공여는 헤지펀드에 자금을 지원해주고 컨설팅을 해주는 등 신규 헤지펀드를 육성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한국형 헤지펀드 출시를 계기로 신용공여 범위는 물론 대차 서비스 대상도 확대될 전망이다. 그리고 이는 곧 증권사의 수익으로 연결된다. 일각에서는 오는 2014년에 프라임 브로커리지 수익이 약 2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만큼 대형 증권사들에게는 매력적인 수익처다.
◇대우·우리·삼성證 "준비는 끝났다···진검승부 해보자"
증권사가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를 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이 돼야한다. 이 때문에 최근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업계 ‘빅 3’는 유상증자에 나섰다.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우리투자증권(005940)은 이미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과 조직을 준비해둔 상태다. 또 헤지펀드 운용의 전문성을 위해 관련 상품을 운용중인 AI그룹을 중심으로 분사도 추진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삼성증권(016360)도 약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올해 말까지는 전산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관련된 전문인력 채용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쌓아왔던 자산관리 노하우와 1억원 이상 고객이 8만명 이상인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현대證 "기다려라, 우리도 간다"
한편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도 자기자본 확충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앞다퉈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들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지주사 차원에서 자금을 조달한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맞출 계획이다. 이미 3년 전부터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 제공을 위한 TF 조직을 구성해 둔 상태여서 자본금만 확충되면 바로 시장에 뛰어들 체비를 하고 있다.
현대증권(003450)도 연말까지 자본 확충 계획을 확정 짓는다는 방침이다. 올해 초부터 PBS 업무 추진 TF를 설립해 조직 구성을 마쳤다. 해외 톱클래스 헤지펀드가 사용하는 PBS 시스템 도입을 준비중이다. 아울러 이머징 마켓을 중점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대형사 유증 움직임은 당연히 가야하는 방향"이라며 "이젠 투자은행을 지향해서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헤지펀드를 운용해야만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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