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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기밀문서가 트위터와 텔레그램 등에 유출됐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1일 기준으로 작성된 이 문서엔 ‘1급 비밀’이란 표기가 달렸다. 4월까지의 작전 일정과 무기·병력 인도 계획, 탄약 소모량 같은 극비 정보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주목을 끈 대목은 우크라이나군 전사자 수가 그동안 알려진 것과 달리 러시아군보다 많은 것으로 명시됐다는 점이다. 문서에 담긴 우크라이나군 전사자 수는 7만 1500명으로 러시아군(1만 6000~1만 7500명)의 4배 이상 규모였다.
NY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가짜 정보를 퍼뜨리기 위해 문서 일부를 부분적으로 수정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민간 싱크탱크 CNA에서 러시아를 연구하는 마이클 코프만은 “이 문서가 진짜인지 아닌지에 상관없이 러시아 소식통이 공개하는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는 현재 문서 유출 배후를 조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군사·정보당국이 문서 유출·유통에 개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유출 문서)에 대한 보도를 인지하고 있으며 국방부는 이 문서를 검토하고 있다”고 NYT에 말했다. 국방부는 온라인에 유포된 문서를 삭제하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삭제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번 사건으로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정보 공유가 약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는 보안을 이유로 미국과 전쟁 상황 공유에 소극적이었다. 이 때문에 미군 내에선 전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