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펀드매니저 60%, 내년 中증시 낙관 전망”

김윤지 기자I 2022.12.11 18:22:54

블룸버그, 펀드매니저 134명 비공식 설문
60% ‘바이 차이나’vs 31% ‘셀 차이나’
“정부 정책·규제는 여전한 불확실성”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2023년 중국 증시에 대해 기관 투자자 대부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엄격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가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으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이를 뒷받침한다.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1월 29일부터 12월 7일까지 블랙록, 골드만삭스, 아문디 등의 펀드 매니저 134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중국 증시 매수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방역 정책 완화에 따른 중국의 경제제 재개에 대한 낙관론과 지정학적 긴장 완화, 저렴한 밸류에이션을 매수 배경으로 꼽았다. 31%는 중국 증시를 매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벤 파월 아태지역 수석 투자 전략가는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접근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내년 미국과 유럽 증시가 하방 압력을 받는 반면 중국 증시의 수익률이 제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연초 이후 16% 넘게 하락했으나 11월 이후 기술적 강세장에 돌입했다. 10월 말 저점과 비교하면 현재 40% 가까이 상승했다. 방역 완화 기조와 부동산 부문 구제 조치 등 중국 정부의 정책 전환 영향이다.

또한 설문 조사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들 중국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 MSCI 중국 지수를 예로 들면서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 11배로 지난 5년 간의 평균 보다 낮은 수준이며, MSCI 중국 지수에 대한 12개월 수익 전망이 최근 한달 동안 개선됐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을 훨씬 하회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다만 기관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정책과 규제 불확실성을 중국 증시의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다. M&G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파비아나 피델리는 “지정학적 위험, ‘제로 코로나’ 정책, 규제 환경 등과 관련한 역풍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서 “중국에 기회가 있겠으나, 투자자들은 선별적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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