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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이다. 현 주가에서 팔고 값이 떨어졌을 때 채워넣는 식으로 차익을 노린다.
비욘드미트의 공매도 비중이 증가한 건 작년 10월부터다. 3분기 매출이 급감할 거란 전망이 나왔고, 실제로도 실적이 악화됐다. 회사측은 4분기 매출 전망도 직전 대비 하향 조정했다. 전년 동기보다 17% 감소한 8500만~1억1000만달러로 점치고 있다.
FT는 비욘드미트의 공매도 비중이 너무 높기 때문에 최근 호재가 있었어도 주가가 상승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일 KFC가 미 전체 4000개 매장에 비욘드미트의 식물성 고기 기반 치킨을 팔 거라고 밝혀, 비욘드미트는 장 마감 후 6% 올랐지만 다음날 상승분 전체를 바로 반납했다.
리서치 회사 CFRA는 “투자자들은 우리가 목격한 비욘드미트의 마진 역풍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며 “심각한 마진 압박을 받고 있고 이러한 상황은 몇 분기 더 갈 걸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2007년 에너지 기업 엔론의 파산을 예견하는 등 공매도 투자자로 유명한 짐 차노스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 창업자도 비욘드미트를 공매도하고 있다. 짐 차노스는 비욘드미트란 식물성 육류 생산업체는 더이상 성장하지 않는 회사라고 혹평했다. 그는 식물성 고기 시장이 성장할 거란 인식은 여전히 강하지만 “비욘드미트의 경우엔 그렇지 않다. 공매도 기회다”라고 말했다.
짐 차노스는 또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비욘드미트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72.43달러이고, 이날 마감가는 70.83달러인데 이 역시 “너무 고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욘드미트의 주가는 매출 대비 10배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는데, (식물성 고기) 시장이 2.5배이고 이중 매우 성공적인 회사가 4배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비욘드미트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식물성 고기 관련 투자는 지속되고 있고 패스트푸드 체인점과 슈퍼마켓에선 계속해서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지난달 영국과 유럽 일부 지역에서만 팔던 맥도날드의 식물성 버거가 미국 전역에서 팔린단 소식에 주가는 잠시 반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