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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우는 엘살바도르가 조달한 자금 중 절반은 비트코인 구매에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지열 발전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채권이 5년의 매매 제한 기한이 종료되면 비트코인을 판매해 추가 배당을 진행하도록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예상 채권 금리는 6.5%다.
모우는 “5년 내 비트코인이 100만달러(약 11억9000만원) 선을 돌파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의 예상 가치를 감안하면 채권 만기가 도래 시 연간 수익률(APY)는 146%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은 개당 6만달러(약 714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모우 CSO는 “비트코인 채권으로 엘살바도르는 ‘세계의 금융 중심지’이자 ‘라틴 아메리카의 싱가포르’가 될 것이며, 다른 국가들도 엘살바도르의 정책을 따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호평했다.
한편,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채권 자금으로 지열 발전 인프라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한 친환경 도시 ‘비트코인 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시티가 비트코인 심볼처럼 보이는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한 원형 모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전 세계에서 활용하게 하려면 알렉산드리아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알렉산드리아는 페르시아를 정복한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3세가 건설한 도시로 세계의 상업, 지식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9월 7일부터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다. 이민자가 고향으로 보내는 돈이 엘살바도르 국내총생산(GDP)의 24%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비트코인을 사용하면 수백만 달러의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고 부켈레 대통령은 주장해 왔다. 다만, 시시각각 가치가 변동하는 비트코인의 특성상 도입에 반대하는 시위도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