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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화하는 폴더블폰에 투명 PI필름 시장도 '쑥쑥'

경계영 기자I 2020.12.20 15:50:00

올해 15만→내년 50만㎡로 3배↑
삼성전자 채택한 UTG가 앞서있지만
대형화·활용도 큰 투명 PI 필름 성장 전망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접거나(폴더블) 돌돌 마는(롤러블) 등 스마트폰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이들 디스플레이 표면에 적용되는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 시장이 세 배 이상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일본 시장조사업체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투명 PI 필름 시장은 출하량 기준 올해 15만㎡로 추정된다. 내년 시장 규모는 50만㎡가량으로 올해보다 3배 이상 성장하리라고 내다봤다.

단위=만㎡, 자료=야노경제연구소
강도가 높고 고온에도 잘 견디면서도 유연한 플라스틱인 투명 PI 필름은 일반 PI 필름과 달리 색을 빼 투명하다보니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표면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폴더블폰 디스플레이에선 투명 PI 필름보다 초박막강화유리(UTG)가 앞서갔다. 올해 폴더블폰 시장 88%(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 추정)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폴드2에 UTG를 적용하면서다. 갤럭시폴드1엔 투명 PI 필름이 적용됐지만 일본 스미토모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야노경제연구소는 UTG보다 투명 PI 필름이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UTG 공급업체가 한정돼있는 데다 깨졌을 때 작은 파편이 튀어 제조공정상 다른 설비에 영향을 주거나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파손될 수 있어 삼성전자 외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가 UTG를 채택할 가능성이 작다는 이유에서다. 두 번 이상 접거나 마는 스마트폰에 적용하기에도 투명 PI 필름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1일 경북 구미시 코오롱인더스트리 폴리이미드(PI) 공장을 방문해 불화폴리이미드필름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업체들이 투명 PI 필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는 2018년 연간 100만㎡를 생산 가능한 시설을 구축해 세계 최초 양산에 나서며 지난해부터 매출액이 발생했다. ‘CPI®’(Colorless PI)로 브랜드화한 코오롱인더의 투명 PI 필름은 화웨이, 모토로라 등이 선보인 폴더블폰에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SKC(011790)도 필름가공 자회사 SKC하이테크앤마케팅과 함께 투명 PI 필름 사업에 나섰다. SKC가 투명 PI필름 베이스필름을 만들면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이 고경도 코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0월 연간 생산능력 100만㎡ 규모 공장을 완공해 시운전을 거쳐 현재 여러 고객사 요청에 대응하며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인증을 마치면 공급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소재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투명 PI 필름을 ‘FCW’(플렉서블 커버 윈도우)로 이름 짓고 지난 7월 상업 가동을 시작했으며,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 요청에 맞춰 각 기업이 물성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며 “폴더블폰 시장이 초기다보니 투명 PI 필름과 UTG가 각축을 벌이곤 있지만 대형 디스플레이나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 등에 활용도가 큰 투명 PI 필름이 우위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SKC R&D 연구원들이 투명PI 필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SKC)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개발한 FCW. (사진=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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