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오프로드를 즐기려는 지갑이 두터운 소비자는 많지 않다. 저렴하면서 별도의 튜닝없이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는 차를 생각해보면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가 눈에 들어온다. 프레임 방식의 차체와 4륜구동 시스템, 차동기어 고정장치는 험로 주행을 위한 준비물로 보인다. 저렴한 가격은 덤이다.
랙스턴 스포츠는 착한 가격표를 달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 시초가는 2320만원이다. 여기에 오프로드를 위한 4륜시스템(180만원)과 차동기어 잠금장치(30만원)를 선택하면 2530만원이 된다. 6단 수동변속기가 아닌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필요하다면 170만원만 내면 된다. 그래도 가격은 랭글러의 절반인 2700만원이다. 욕심을 부려서 풀옵션을 선택해도 3708만원이다.
가격뿐만 아니라 세금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국산 유일의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는 화물차로 분류된다. 화물차는 취등록세가 7%에서 5%로 준다. 또 개별소비세는 아예 없다. 자동차세도 1톤 미만 화물차의 부과기준을 따라 연간 2만8500원이다. 다만 고속도로에서 지정차로제 규정 변경에 따라 화물차로 분류돼 1차선을 주행 할 수 없다.
또 렉스턴 스포츠에 장착되는 4륜 구동 시스템은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 랭글러와 비슷하게 2H, 4H, 4L 세 가지 모드로 구동방식을 달리 할 수 있다. 일반적인 도로에서는 뒷바퀴만을 굴리는 2H모드를 사용한다. 그러다 눈이 많이 오거나 비가 많이 내리면 4H 모드로 전환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본격적인 오프로드를 만나면 4L 모드를 사용하면 된다. 4륜 저속 모드는 웬만한 오프로드 길을 자유자재로 넘나 들 수 있다. 여기에 차동 기어 고정장치(LD)는 오프로드 능력을 배가 시킨다. 차량의 바퀴가 험로에 빠졌을 경우 사용한다. 접지력이 살아있는 바퀴 쪽에 구동력을 배분해 험로를 쉽게 탈출할 수 있다. 여기에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가변형 HDC)와 언덕 밀림 방지장치(HAS)가 오프로드주행의 안정성을 높인다.
렉스턴 스포츠는 올 해 1월 출시됐다.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간파한 듯 판매 첫 달 2617대가 팔렸다. 판매량은 조금씩 증가해 출시 4개월이 지난 5월에는 394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후 판매량 월 4000대 고지를 넘어서 꾸준히 4000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인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는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