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트 크라이슬러, 실적 이어 배출가스까지 조작 혐의
미국 환경보호청(EPA)는 12일(현지시간) FCA가 엔진성능 조절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배출가스를 조작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검사를 받을 때에만 출력 조작 등을 통해 배출가스가 허용치 이내에서 배출되도록 한다. 그러나 실제 도로 주행에서는 작동하지 않아 인체에 해로운 공해물질을 방출하게 된다. 해당 차량은 2014년부터 2016년 사이에 생산된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램 픽업트럭 등 2개 차종으로 총 10만4000대다.
EPA는 “FCA는 차량 배기가스에 영향을 주는 엔진조절 소프트웨어가 있다는 것을 숨겼다”며 “이는 명백히 미국 청정대기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PA의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면, FCA는 최대 46억3000만달러(약 5조4500억원)의 벌금을 내야한다. 이는 FCA가 지난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4년 9개월 동안 벌어들인 연결 기준 순이익과 맞먹는 금액이다.
이와 관련해 FCA 측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세르조 마르치오네 FCA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으며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EPA가 조사 결과를 공개한 것은 유감스럽다”라며 “경유차가 관련 규정을 지켰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독일 환경 당국까지 나서 ‘피아트 500x’, ‘피아트 도블로’, ‘지프 레니게이드’ 차량의 배출가스 조작 혐의를 보다 심층적으로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음으로써 FCA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이탈리아 교통 당국이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소식은 FCA의 신뢰도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판매실적 조작 관련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배출가스 문제에까지 연루됐기 때문이다. 배상 등 금전적인 문제뿐 아니라 이미지 추락이라는 무형 자산 손실도 감수해야 한다. FCA는 월간 판매실적을 부풀린 혐의로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BNP파리바의 스튜어트 피어슨 애널리스트는 “실제 FCA에 부과될 벌금 규모는 지금 예상보다는 작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런 문제가 불거지는 것 자체가 기업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타자는 르노?…떨고 있는 車업체들
프랑스에서는 르노가 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 파리검찰은 13일 르노 디젤차량의 배출가스 조작 혐의와 관련해 주요 부품과 테스트의 적정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르노 측은 작년 8월 디젤차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무단으로 조작했지만 이 사실을 공지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세골렌 루아얄 프랑스 환경부 장관은 현지 주간지 ‘르 주흐날 드 디망쉬’와의 인터뷰에서 “르노자동차에는 다수의 변칙적인 사항들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제어장치는 허용 기준을 초과해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예외는 아님을 지적했다. 루아얄 장관은 “이런 사례는 다른 자동차 업체들에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다른 자동차 업체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프랑스 정부는 폭스바겐 외에 르노 피아트 포드 볼보 닛산 등의 디젤차도 유럽연합(EU) 환경 당국의 기준을 초과하거나 업체 광고보다 많은 배출가스양을 확인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폭스바겐은 지난 2015년 9월 배기량 2.0리터 이하 디젤 엔진 차량이 엄격해진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하기 위해 일부 장치를 조작했다는 혐의가 적발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법무부와 관세청에 43억달러(5조55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했으며 작년 10월에는 미국 내 해당 차량 47만500대 구매자에게 총 153억달러(17조9900억원)를 배상하기로 했다.


!['개과천선' 한국판 패리스 힐튼 서인영의 아파트[누구집]](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5/PS26050300075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