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29일 “대한민국을 다시 설계하는 마중물이 되겠다. 낡은 정치의 판을 깨고 새로운 정치의 판을 만드는 첫 번째 물방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 대표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상대를 비판하고 반대하기만 하면 못해도 2등은 하는 우리 정치는 노력하지 않아도 정치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나쁜 환경을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제는 정치”라면서 “경제가 문제라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지만, 경제는 여전히 정치에 얽혀 있고 정부의 창조적이지 않은 경제정책은 대기업 중심의 낡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역사적으로 강대국이 된 나라들의 공통점은 개방·혁신·리더”라면서 “특히 개방과 혁신을 가능케 하는 것은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 정치는 리더십을 완전히 잃었다. 세상의 변화를 이끌기는 커녕 쫓아가지고 못하고 있다”면서 “인공지능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데 정치권에는 조선시대 살생부가 돌아다니고 여왕과 짜르가 등장한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우리 국민의당은 이제는 좀 다르게 해보자고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반대 대신 토론, 비판 대신 합의가 가능한지 찾아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만 바라보지 말고, 정작 정치의 주인인 국민을 중심으로 국민을 기준으로 모든 문제를 바라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우생마사’ 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했다. 장마나 홍수로 급류가 생긴 강물 속에서 말은 거센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려고 하다가 지쳐 익사하지만 소는 물살에 몸을 맡겨 강가 방향으로 조금씩 전진해서 목숨을 건진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홍수를 민심이라고 생각해봤다”며 “민심을 거슬러 기득권을 지키겠다고 발버둥을 치면서 정치인을 위한 정치를 하면 지금의 거대 양당처럼 국민의 삶을 돌보지 못하게 되겠지만 소처럼 민심의 흐름을 따라 조금 느리더라도 원칙을 지키며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다 보면 국민의 삶도 돌보고 미래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대한민국 재창조를 위한 담대한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산업구조 개편을 제안하고, 정보혁명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혁명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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