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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키워드] 때마침 등장한 '중국 바닥論'

송이라 기자I 2015.08.11 10:47:55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10일 코스피 2000선을 간신히 지켜낸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했다. 중국 증시가 힘없이 툭툭 떨어지고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에 힘이 실리면서 코스피의 심리적 지지선도 결국 무너질 것이란 탄성이 여기저기서 흘러 나왔다. 일각에선 2000선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말라는 위로(?)까지 들려왔다.

그러던 중 때마침 중국 증시 바닥론이 고개를 들었다. 10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92% 오른 3928.42로 마감해 다시 4000선에 근접했다. 지난달 9일 이후 한달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정부가 국유기업들의 인수합병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최근 중국 증시 하락에 대한 해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어떤 이는 “어서 팔고 나오라”고 등 떠밀었고, 반대쪽에서는 “저가 매수로 들어가야 한다”고 손짓했다. 증권사 사장간 다툼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은 많은 시장 전문가들이 ‘중국 증시는 바닥에 다가가고 있다’고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대응 방법은 차이가 있었더라도 중국 증시 바닥론에는 큰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중국의 3개월 단위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경제지표나 기업실적 개선이 확인되지 않고 투자심리도 불안하지만 증시 추가 하락이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지수가 바닥권에 다다랐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적립식 형태의 분할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중국 증시는 3500포인트 부근에서 중요한 지지대를 확인했다”며 지금 주가 수준을 바닥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단기간 강한 하락세가 이어진 만큼 상승세로 돌아설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우리나라 증시의 2011년 8월 하락국면과 비슷한 양상으로 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하방 경직성이 강한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하는 다소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했다.

때마침 등장한 중국 증시 바닥론에 코스피는 한숨을 돌렸다. 2000선은 당분간 사수해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제조업 부진에 대형주들은 여전히 굴욕을 면치 못하고 있고, 중소형주도 여전한 주도주라고 말하기엔 2% 부족하다. 코스피가 상당기간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힘이 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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