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 출마 후보자들의 막판 눈치경쟁이 치열하다. ‘빅3’(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의 당대표 출마 여부와 맞물려 당선 가능성을 놓고 ‘주판알 튕기기’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하는 방식으로 최고위원의 권한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줄어든 상황이다.
25일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이날까지 최고위원 선거 공식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정청래(재선·서울 마포 을)·오영식(3선·서울 강북 갑)·주승용(3선·전남 여수 을) 의원 등이다. 오는 29~30일이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일인 것을 고려하면 막판까지 출마 저울질이 치열한 셈이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정 의원은 옛 정동영계로 친노(친노무현)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무계파에 가깝다. 오 의원은 486 운동권과 정세균계의 공통분모가 있고 주 의원은 비노(비노무현)인 김한길계로 분류된다.
아직 출마를 선언하진 않았지만 전병헌(3선·서울 동작 갑) 의원과 이목희(재선·서울 금천)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로 마음을 굳혔다. 두 사람은 각각 정세균계와 김근태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이다. 전 의원 측은 “당대표와 최고위원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최고위원 출마로 사실상 마음을 굳혔다”고 했다. 이 의원은 “28일 출마의 변을 밝히고 최고위원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자천타천으로 출마 하마평에 올랐던 친노의 김태년(재선·경기 성남 수정) 의원과 김한길계 노웅래(재선·서울 마포 갑) 의원은 불출마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애초부터 출마하지 않을 생각이었다”고 했고, 노 의원 측은 “빅3 불출마 서명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출마하겠다는 생각을 버렸다”고 했다. 3선의 강기정(광주 북구 갑) 의원도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유일한 여성인 유승희(재선·서울 성북 갑) 의원은 막판까지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으며 비노인 ‘민주당집권을위한모임’(민집모)의 유성엽(재선·전북 정읍) 의원도 빅3 불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결심을 보류 중이다.
새정치연합은 등록된 후보자를 대상으로 내년 1월7일 8명의 컷오프(예비경선)를 실시한다. 이어 2월8일 열리는 전국대의원대회에서 5명의 최고위원을 최종 선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