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 맞춤옷 소상공인, 패션학과 학생들에게 실기 교습 진행 학생들과 협업한 옷으로 지난 4일 패션쇼 나서며 브랜드 알리기 맞춤옷 브랜드 '인씨드' 론칭..소상공인 재능기부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지난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 피아노분수광장과 G20광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이색적인 패션쇼가 열렸다.
26여명의 학생 및 모델들이 조금은 특별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모델학과에 재학중이거나 모델을 업으로 삼고 있는 준전문가들로 외형적으로는 여느 런웨이와 다를 바 없었다. 이날 개최된 ‘강남패션페스티벌 구민패션쇼’도 강남구 주민들을 위해 꾸며진 무대라는 것 외에는 기존 패션쇼와 닮아 있었다.
지난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강남패션페스티벌 구민패션쇼’에서 광장시장 상인들이 론칭한 브랜드 ‘인씨드’가 26벌의 의상을 무대에 올렸다.
다만 광장시장 내 상인들이 론칭한 맞춤 수제의류 공동브랜드 ‘인씨드(INSEED)’가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26명의 모델이 런웨이를 활보한 시간은 고작 15분에 불과했지만 소상공인들의 자생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특별했다.
인씨드는 서울 종로 광장시장 맞춤옷 상인들 20여명이 조합형태로 론칭한 브랜드다. 남대문시장 상인들이 만든 아동복 브랜드 원아동복이 비슷하게 만들어진 브랜드로 유명세를 보인 바 있다. 인씨드는 한 발 더 나아가 광장시장 상인들이 관련 업종을 지망하는 후학들에게 재능 기부를 했다는 점에서 소상공인의 상생 의지를 엿볼 수 있게 하는 브랜드다.
인씨드가 패션쇼에서 선보인 의상들은 광장시장 상인들과 광장패션스쿨 학생들이 함께 협업을 통해 만든 것들이었다. 광장시장은 지난 2013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된 이후 숙련된 기술을 갖춘 상인이 광장패션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수업은 국내 패션 관련 학과를 전공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약 2개월간 실습 위주 강의를 진행한다. 패션 관련 원단이나 부자재 등을 시장에서 직접 구해 상품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배운다. 광장시장 내 맞춤옷 전문 상인 19명과 외부 강사들이 재능 기부 형식으로 강의를 진행하는데 이들의 살아 숨쉬는 기술을 직접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라 인기가 높다.
지난해 1기생을 배출했던 광장패션스쿨은 2기생들과 함께 다양한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다. 지난 2월 1기생들이 서울시청 지하 1층에 마련된 시민청에서 진행했던 전시회도 반응이 좋았지만 2기생들의 작품은 더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됐다. ‘강남패션페스트벌 구민패션쇼’에 앞서 육의전 체험 축제, 청계천 패션쇼 등에서도 선보였던 바 있다.
광장시장에서 맞춤의상실을 운영하며 강의를 진행했고 또 이번 브랜드 출시에 참여하는 이원식 씨는 “맞춤옷은 철저하게 사람을 위한 옷으로 기성복처럼 사람이 옷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인생을 옷에 담아야 한다”며 “배가 나온 사람, 어깨가 굽은 사람, 다리 한 쪽이 짧은 사람도 누구보다 아름답게 입을 수 있어야 한다는 ‘옷보다 사람’의 철학이 ‘인씨드’의 가치”라고 전했다.
광장패션스쿨은 국내 패션 관련 학과를 전공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약 2개월간 실습 위주 강의를 진행한다. 각종 부자재에 관한 설명에 귀를 기울이는 학생들의 모습.
김민선 광장시장문화사업단 운영팀장은 “광장시장은 전통시장 문화관광형육성시장으로 선정된 이후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인씨드’는 시장 내 상인들과 학생들의 코업을 통해 탄생한 브랜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