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추억이 방울방울
1909년 11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동물원이 문을 열었다. 일제가 창경궁을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꾸민 게 시작이었다면 1984년 개장한 서울동물원에 이어 어린이대공원, 에버랜드 등은 한국 동물원의 100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그 만큼 동물원에는 추억이 있다.
어릴 적 자주 가던 소풍 장소였고, 누군가에게는 가족들과 손잡고 걸었던 옛 시간이 스며있는 곳이다. 그림책에서만 봤던 코끼리나 기린을 실제로 봤던 생애 첫 동물원 방문은 그렇게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게다.
서울동물원 근처에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테마파크인 서울랜드가 위치해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시간대별로 펼쳐지는 체험 행사만도 수십 가지. 9개 전시체험공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과 동물에 대한 기초를 배우고 생생한 영감도 얻을 수 있다. 양·사슴·캥거루·기린 등에게 먹이를 주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에버랜드는 야간 방문객이 느는 여름에 볼거리가 더욱 많아진다. 사파리는 백미 중의 백미. 한낮에는 눈이 풀리고 늘어져 있던 맹수들도 저녁이면 눈에서 광채가 나고 이빨을 드러낸다. 다양한 아기 동물들도 한곳에서 볼 수 있다.
주 5일제 수업에 체험학습 프로그램들도 대폭 확대됐다.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는 매일 오후 한 차례 ‘동물어루마당’이 진행된다. 코끼리, 사자, 호랑이 등에게 먹이를 주며 사육사의 체험담을 듣는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1~3학년 학생들이 대공원의 생태공간을 탐방하는 ‘어린이 생태탐험’도 열린다. 이외에 동화해설사가 전래동화를 들려주며 생태에 대해 설명해주는 ‘동화랑 자연이랑’ 프로그램도 매일 펼쳐진다.
바다를 옮겨 놓았다. 고래 모습도 보이고, 떼를 지으며 유영하는 줄고등어도 보인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 얘기다.
이곳에 가면 TV나 사진 속에서 봐왔던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여수 엑스포는 끝났어도 아쿠아플라넷 여수가 지난 13일 재개장했다. 12일 여수 엑스포내 다른 전시관들은 철거에 들어가지만 그와 상관없이 곧바로 문을 열었다. 엑스포 기간 동안 약 250만 명의 관람객이 찾아 엑스포 내 최고 인기 관람시설로 꼽혔다. 지상 4층, 연면적 1만6400㎡(약 4961평), 수조규모 6030톤의 초대형 아쿠아리움이다.
엑스포 기간 공개하지 않았던 싱크로나이즈드 공연 등 8개다. 엑스포 기간 동안 스트레스 최소화를 위해 수면위 4층 수조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던 벨루가가 13일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매일 오후 1시와 4시에 벨루가 생태설명회가 열린다.
메인수조인 ‘딥 블루 씨’에서는 ‘마린 걸스’ 공연이 열린다. 63씨월드를 최고의 아쿠아리움 반열에 올린 인기공연인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국가대표 출신의 연기자들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의 아름다운 율동을 선보인다. ‘마린걸스’는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열린다. 입장료는 성인 2만500원, 청소년 1만8500원, 소인 1만6500원이다.
도심서 가까운 곳도 많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63씨월드와 강남 코엑스아쿠아리움 이외에 아쿠아플라넷 판교, 아쿠아플라넷 제주, 부산아쿠아리움 등도 가볼만하다.
연면적 2만5600㎡(약 7700평) 규모인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수조 용적량만 1만800t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인 일본의 쓰라우미 아쿠아리움(1만400t)보다 더 크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톱 텐(10)에 드는 규모다.
전시된 생물도 500여 종, 4만8000여 마리.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 최초로 선보인 고래상어 두 마리다. 이 고래상어는 개장하자마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명물이 됐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