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20일 "고 이병철 회장의 인간적인 면모와 경영성과를 강조하고, 대한민국 경제 발전과 문예 진흥이라는 그 분의 유지를 계승, 발전시키는 차원에서 다양한 기념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룹측은 정신적 기반을 의미하는 `호암백년, 미래를 담다`라는 슬로건을 정해 100주년 행사의 연계성과 통일성을 높이고 각종 기념행사 및 출판·인쇄물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내달 4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기념음악회에는 고 이병철 회장의 유족과 한솔, CJ, 신세계를 포함한 범 삼성가 임직원 등 550명이 참석한다. 성악가 조수미씨, 바이올린 연주가 김지연씨, 피아노 연주가 김영호씨가 부천필하모닉과 함께 출연한다.
탄생 100주년 기념식은 2월 5일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이 자리에는 고 이병철 회장의 유족과 관련 인사, 재계 인사, 범 삼성가 사장단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으로, 사업보국(事業報國), 인재제일(人材第一), 문예지향(文藝之香) 등 5개의 테마로 진행된다.
이와 별도로 삼성은 다음달 4~9일 호암아트홀 로비에 170평 규모로 고 이병철 회장의 사진과 어록을 중심으로 한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다음달 1일 신라호텔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학회,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해 '한국경제 성장과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학술포럼이 개최된다.
이 포럼에서는 △타룬 칸나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한국의 경제성장과 기업가의 역할' △도미닉 바흐조 프랑스 소르본대 교수가 '유럽 경영사학의 관점에서 본 호암의 경영이념' △야나기마치 이사오 일본 게이오대 교수가 '호암의 인재 경영' △송재용 서울대 교수가 '21세기 한국과 기업가 정신'이라는 내용으로 각각 주제 발표를 한다.
삼성은 또 고 이병철 회장을 추억할 수 있는 화보집과 고 이 회장의 어록, 발자취 등을 기록한 기념책자인 `담담여수(淡淡如水)`를 발간, 유족과 친지, 기념식 참석자 등에게 증정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전 일본경제신문 한국 특파원이었던 야마자키씨가 고 이병철 회장 회고록인 `삼성창업자 이병철전`을 일본판과 국문판으로 각각 출간하며,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학생층 대상 전기로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이병철'이 발간될 예정이다.
삼성효행상 시상식은 다음달 9일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된다. 이 상은 고 이병철 회장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이웃에게 사랑을 베푸는 이들을 발굴해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1975년 제정됐다.
한편 고 이병철 회장의 탄생지인 의령과 고 이 회장이 삼성상회를 열었던 대구에서 자체적으로 동상 제막과 기념음악회 등 별도의 기념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