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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新명물)서울의 센트럴파크 `월드컵 공원`

온혜선 기자I 2009.12.24 13:59:17

쓰레기 매립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
조각공원·생태습지 등 볼거리 `풍성`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간 서울시민이 버린 쓰레기로 만들어진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
 
서울시는 환경오염과 자연파괴의 상징으로 불리던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을 `월드컵공원`으로 새롭게 단장, 지난 2002년 첫 선을 보였다.
 
`월드컵 공원`은 뉴욕을 대표하는 초대형 공원인 `센트럴파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동쪽 끝 월드컵경기장 바로 앞에 자리한 `평화의 공원`을 시작으로 서쪽 끝에는 아름다운 노을과 미술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노을공원`이 시민들을 맞는다.
 
서울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하늘공원`, 은빛 억새풀이 넘실대는 `난지천 공원`, 초대형 생태습지가 자리잡은 `난지한강공원`은 도심 생활에 지친 시민들의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다.

◇ `쓰레기 매립지`서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변신

평화의 공원을 비롯해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까지 5개 테마공원으로 구성된 월드컵 공원은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낸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 1번 출구로 나와 10분 정도 걷다 보면 가장 먼저 평화의 공원을 만난다. 난지 연못 주변을 따라 둥근 형태로 조성된 유니세프 광장은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난지 연못은 한강 물을 끌어들여 만든 친환경 생태연못으로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 정화능력이 뛰어난 부들, 아기연꽃, 수련, 속새, 꽃창포를 심었다. 깨끗해진 연못의 물은 난지천을 거쳐 다시 한강으로 흘러간다.  

평화의 공원 바로 옆에 자리한 하늘공원은 난지도에서 가장 고지대에 위치, 하늘과 가장 가깝다는 뜻에서 하늘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늘공원에 가기 위해서는 총 291개의 계단으로 유명한 하늘계단을 올라가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하늘공원에 오르면 북쪽으로는 북한산, 동쪽으로는 남산과 63빌딩, 남쪽으로는 한강, 서쪽으로는 행주산성 등 서울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하늘을 담는 그릇`이라는 밥그릇 모양의 전망대는 서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 명당이다. 공원 안에 바람개비 모양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전력을 생산, 가로등과 안내소에 공급하는 점이 돋보인다.
 
노을공원은 월드컵 공원 안 5개의 공원 중에서 가장 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문을 연 조각공원은 색다른 볼거리다. 대규모 잔디밭에 주제별로 설치된 예술 조각품을 저녁 노을에 물든 잔디밭을 배경삼아 감상할 수 있다. 
 
월드컵 공원 북쪽에 자리한 난지천 공원은 오리연못, 인조잔디축구장, 잔디광장 덕분에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오리연못은 친환경 생태공원을 표방하는 월드컵 공원의 대표적인 생태연못이다. 오리는 물론 물장군, 소금쟁이 등 수서곤충을 비롯해 붕어, 피라미 등 물고기가 서식한다. 해오라기, 백로 등도 연못을 찾아든다. 
 
자유로로 인해 월드컵 공원과 단절돼 있던 난지한강공원은 연결로를 정비해 지난 9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다양한 습지식물이 자라는 규모 3만3600㎡의 생태습지원은 생태학습장으로 손색이 없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평화의공원 안 난지연못분수, 하늘공원안 하늘전망대, 난지천공원을 흐르는 난지천, 노을공원 안 조각공원

◇ 접근성 개선하고 편의시설 늘려야
 
월드컵 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접근성이다. 특히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은 고지대에 위치한 탓에 버스나 지하철에서 내린 후 한참을 걸어야 해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
 
서울시는 이같은 불편함을 해결키 위해 지난 8월부터 월드컵공원을 순환하는 버스 8776번을 운영 중이다. 운행시간은 매일 아침 9시부터 오후8시까지 20~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요금은 마을버스와 동일하다.
 
월드컵 공원안 주차장은 민간에 위탁해 유료로 운영된다. 소형차는 10분당 300원, 중형차는 10분당 600원의 주차료를 부담해야하는데 다소 비싸다는 불만이 많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지하철, 버스 등의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기 위해 주차장을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난지한강공원의 경우 다른 공원들과 자유로를 사이에 두고 따로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다소 떨어진다. 서울시는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키 위해 난지한강공원과 다른 공원을 연결하는 교량 2개와 지하통로를 지난 9월 설치했다. 


평화의공원~난지한강공원을 잇는 다리는 보행자와 자전거가 함께 이용할 수 있으며, 노을공원 사잇길~난지한강공원으로 이어지는 다리는 보행자와 자전거,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 또 노을공원~난지한강공원 캠프장을 연결한 지하통로를 이용하면 서울 도심에서 차를 이용해 난지한강공원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내년 예산 중 10억원을 투입해 노을공원 등에 그늘막을 설치, 시민들의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  


▲ 월드컵공원 안 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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