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박해춘 마음 어디로?"

정재웅 기자I 2008.09.10 13:31:28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박해춘의 마음을 잡아라'

예비입찰 마감으로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전이 본격화 한 가운데 박해춘 국민연금 이사장 마음의 향방에 인수후보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업들 사이에서는 '박해춘 변수'라고 불릴만큼, 박 이사장의 결심이 국민연금과 손을 잡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되는 분위기다.

기업 관계자들은 "박 이사장이 국민연금 짝짓기의 관건"이라고도 말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체자금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의사를 밝힌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포스코(005490), GS(078930), 한화(000880) 등은 재무적 투자자(FI)로 국민연금에 '러브콜'을 보낸 상태다.

국민연금은 추석 연휴 이후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함께할 파트너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국민연금이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약 1조5000억원. 인수후보 기업들로서는 국민연금과 손잡게 되면 인수자금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 국민연금이 가진 상징성 등을 고려할때 인수전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후보기업들을 몸이 달아 있다.

인수 후보 기업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인수에 참여한 한 기업의 관계자는 "현재 우리가 국민연금 내부 실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기업 관계자도 "국민연금 입장에선 여러 기업들의 조건을 검토해 보고있겠지만 결국 우리와 함께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현재 각 후보기업들에게 일정정도의 수익성 보장을 요구한 상태다. 또 풋백옵션은 물론 주식담보 등 많은 부대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은 국민연금이 어디에 손을 내밀지 여부는 결국 박 이사장의 마음에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박 이사장이 (마음이) 왔다갔다 하는 스타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국민연금쪽에서 긍정적 신호를 보내온다고 해서 안심하긴 어렵고 마지막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서는 박 이사장의 장담은 30%만 믿으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라며 "공식발표전까지는 어느 누구도 국민연금을 잡았다고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대우조선 내달 중순 본입찰..짝짓기 주목
☞대우조선 예비입찰 마감..현대重 등 4개사 제출
☞대우조선해양 M&A 플랜트 시너지 효과는?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