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군, 현재 우크라戰 격전지 8000명 주둔”…러는 침묵

김윤지 기자I 2024.11.01 07:10:10

31일 유엔 안보리 회의서 밝혀
“언제까지 부인? 질문에 러 침묵
美 ”中, 러 지원“vs 中 ”사실아냐“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이 북한군 8000명이 현재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주둔 중이라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진입해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접경지역이다.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사진=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이 같은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정부는 러시아 동부에 북한군 1만 명이 주둔 중이며 그중 일부가 쿠르스크 지역 작전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을 뿐 해당 지역의 북한군 주둔 규모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우드 차석대사는 ”나는 내 러시아 동료(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러시아 대표)에게 매우 정중하게 질문하고 싶다“면서 ”러시아는 여전히 러시아에 북한 군대가 없다고 주장하는가“라며 질문했다.

이에 러시아 측 대표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전날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적 협력은 국제법을 위반하지 않는다“면서 ”서방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의 동맹국들은 유사한 행동을 할 권리가 없다는 왜곡된 논리를 펼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러시아는 줄곧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우크라이나 등은 러시아가 핵무기 등으로 인해 오랫동안 유엔 제재를 받아온 북한의 지원을 받는다는 점에서 유엔 결의안과 유엔 창립 헌장을 위반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의 방위 산업 기지에 대해 대규모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과 충돌했다. 우드 차석대사는 ”중국의 대러 지원이 전쟁을 연장시키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수십 년 만에 유럽에서 가장 큰 전쟁을 벌이도록 허용한 중국은 ‘평화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겅솽 유엔 주재 중국 차석대사는 ”중국은 전쟁 당사자에게 무기를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글로벌 규칙에 맞춰 군사 및 민간에게 사용할 수 있는 이중 용도의 품목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한 ”미국 정부가 불안감을 조장하고, 대립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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