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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네 나라 내무장관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바그너그룹을 벨라루스 밖으로 추방하라고 벨라루스 정부에 요구했다. 마리우시 카민스키 폴란드 내무장관은 “벨라루스와의 국경지대에서 중대한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는 보복할 것”이라며 국경 폐쇄를 거론했다.
바그너그룹은 지난 6월 러시아군 수뇌부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다가 하루 만에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벨라루스로 근거지를 옮겼다. 바그너그룹을 등에 업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달 “바그너그룹이 폴란드로 진격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폴란드와 발트3국은 긴장하고 있다. 최근 벨라루스를 통해 이들 나라로 유입되는 중동·아프리카 출신 난민이 늘고 있는데 난민 틈에 바그너그룹이 섞여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 대문이다. 특히 바그너그룹은 벨라루스와 폴란드·리투아니아 세 나라 국경이 만나는 요충지인 흐로드나에서 군사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데 벨라루스가 바그너그룹을 앞세워 흐로드나에서 시작하는 수바우키 회랑을 장악한다면 발트 3국은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부터 고립돼 벨라루스와 러시아에 포위된다. 폴란드의 경우 벨라루스와의 국경 지대에 병력 1만명을 증강하는 등 만일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바그너그룹 내부에서도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군에 대한 저항운동을 지원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저항센터는 벨라루스 소식통을 인용해 급여 문제로 1400명에 이르는 바그너그룹 용병이 벨라루스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바그너그룹 수장이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지난주 항공기 사고로 사망한 후론 후계 구도와 진로를 두고 바그너그룹이 쪼개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