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위고하 가리지 말고 엄단..국민 공분 가라앉혀야"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수습 후 정치책임을 묻겠다는 건 국민적 공분에 불을 지르는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최자가 없는 행사운운은 질서유지 최종 책임이 경찰과 자치단체에 있다는 것을 망각한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홍 시장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형사책임의 본질은 부작위에 의한 직무 유기죄가 중점이 될 것이고 그것은 질서유지 책임이 있는 자치단체, 경찰이 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그는 “조속히 수사해서 지위고하 가리지 말고 엄단해서 국민적 공분을 가라앉혀야 할 것”이라며 “정치책임도 비켜나가기 어려울 것이다. 사법책임은 행위책임이고 정치책임은 결과책임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홍 시장은 “강을 건널 때 말을 바꾸지 않는 다는 건 패장에게는 해당 되지 않는다”며 “야당과 국민들의 비난 대상이 된 인사들은 조속히 정리해야 국회 대책이 가능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벌써 야당은 국정조사를 들고 나왔다”며 “우리의 국정조사는 늘 정치공방으로 끝나고 진상을 밝히는데 부족하지만 정권을 공격하는 수단으로는 야당의 최상의 무기”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홍 시장은 “솔직하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시고 초기에 머뭇거리지 마시고 담대하게 잘 대처 하시기 바란다”며 “안팎으로 혼란한 나라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전날에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위기에 머뭇거리면 제2의 세월호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 시장은 “부위정경(扶危定傾·위기를 맞아 잘못을 바로잡고 기울어가는 것을 바로 세움). 이럴 때 쓰는 말”이라며 “대북은 강경하게 내부는 단호하게. 잘 헤쳐나가시리라 굳게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