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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장관 “러 극초음속 미사일 게임체인저 아냐”

장영은 기자I 2022.03.21 10:16:53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 장관, CBS에 출연
“교착상태에 빠진 푸틴, 모멘텀 재건 위한 시도”
“핵무기 사용에 대한 어떤 언급도 매우 위험"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사용한 것에 대해 미 당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궁지에 몰렸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무기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극초음속 미사일 공격을 한 것은 궁지에 몰린 푸틴 대통령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 AFP)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20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출연해 주말 동안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과 관련, “그것을 ‘게임 체인저’(판도를 바꿀만한 중요한 계기)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킨잘 미사일은 2018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례 국정연설을 통해 직접 발표했다. 극초음속 미사일로 기존 미사일 방어망으로 막기 어려우며, 전술 핵탄두도 탑재할 수 있다. 러시아는 전날(19일)부터 이틀 연속으로 우크라이나 군사 시설을 겨냥해 극초음속 미사일인 킨잘 공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오스틴 장관은 러시아가 이같은 전략 무기를 꺼낸 든 것은 오히려 궁지에 처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런 유형의 무기 사용에 의존하는 이유는 모멘텀을 재건하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푸틴 대통령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장기화하고 침공 초기부터 계획했던 목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서 러시아군이 현재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것이 미국측의 판단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민간 시설에 대한 무차별 폭격으로 비난 여론도 높아지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비장의 무기’까지 동원했다는 해석이다.

오스틴 장관은 전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러시아의 실수를 수차례 목격하고 있다. 러시아는 기대했던 것만큼 빠르게 진격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특히 수도 키이우 점령 실패를 언급하며 “빨리 진격해 수도 장악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겠지만 실패했다”며 “공군과 지상 부대의 통합도 원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이러한 행동이 러시아의 무기 공급 부족과 러시아 군대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 부족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핵무기 사용에 대한 어떤 위협이나 수사도 매우 위험하다”면서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하고 동맹국들과 파트너를 방어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그(푸틴) 가 마을과 도시, 시민들을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보고 있고, 그것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19~20일(현지시간) ‘킨잘’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에 공격을 가했다.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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