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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쇼핑시즌을 앞두고 ‘유통 공룡’들이 직원 붙들기에 나섰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온라인 주문은 급증하고 있지만 일손은 부족해 구인난이 심화된 데 따른 움직임으로 보인다.
2일(이하 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월마트는 노동절을 앞두고 시급을 인상했으며, 아마존은 영국에서 근무일수를 다 채운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미국 기업 중 가장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월마트는 오는 25일부터 월마트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 56만5000명의 시급을 1달러(약 1100원)씩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월마트의 존 퍼너 최고경영자(CEO)는 이로써 월마트 직원의 평균 시급이 16.40달러(약 1만9000원)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월마트는 악화되는 구인난에 직원 복지를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이어왔다. 지난 7월에는 근무자의 대학 등록금 전액과 책값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월마트는 지난 1일 급증하는 온라인 주문에 2만명의 추가 채용 계획을 발표했지만,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이 같은 유인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최근 구인난이 심각한 영국에서 보너스 정책을 발표했다. 규정된 근무일수를 채운 근무자에게 주당 50파운드(약 8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기존 근로자들의 풀타임 근무를 독려해 늘어난 주문량과 향후 크리스마스 수요 급증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BBC는 이 같은 행보를 전세계에서 5만5000명을 추가 고용하겠다던 아마존이 영국의 ‘노동력 절벽‘에 직면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지난 24일 아마존은 영국의 신입 물류 창고 직원들에게 1000파운드(약 160만원)를 지급하는 입사 환영금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영국 구인건수가 사상 최고치인 95만3000건을 기록했다.
CVS나 월그린 등 다른 미국 유통업체들도 직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 회사는 시급을 15달러(약 1만 8000원)로 인상하겠다고 밝혔으며, CVS는 단순직 입사자에게 요구되는 학력 제한을 낮추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