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녹차와 커피는 건강상 효능에서 닮은 점이 많다는 기사가 미국의 유명 건강 전문 웹 미디어에 실렸다. 녹차와 커피의 대표 항산화 성분으론 각각 EGCG(카테킨의 일종)ㆍ클로로젠산이 꼽혔다.
2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미국의 건강 전문 웹 미디어인 ‘헬스라인’(Healthline)은 ‘녹차 대 커피: 어떤 것이 건강에 더 좋을까?’(Green Tea vs. Coffee: Which Is Better for Your Health?)란 제목의 최근 기사에서 커피와 녹차의 웰빙 효과를 소개했다.
기사에서 커피의 건강 성분으로 카페인과 폴리페놀의 일종인 클로로젠산이 지목됐다. 녹차의 건강 성분은 EGCG와 카페인이라고 봤다. 커피ㆍ녹차의 쓴맛(카페인)ㆍ신맛(클로로젠산)ㆍ떫은맛(EGCG 등 카테킨) 등 맛 관련 성분이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이란 것이다.
이중 카페인은 녹차보다 커피에 훨씬 많이 들어 있다. 녹차의 카페인 함량은 커피의 3분의 1 수준이다. 240㎖의 커피엔 카페인이 96㎎ 들어 있지만 같은 양의 녹차엔 29㎎ 함유돼 있다. 하루 400㎎의 카페인 섭취는 성인에게도 안전한 양이라고 기사는 지적했다. 10대 청소년의 권장량은 하루 100㎎ 이하, 어린이는 자신의 체중 ㎏당 2.5㎎ 이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시험관ㆍ동물ㆍ인간 대상 연구에 따르면 녹차와 커피의 항산화 성분은 암 예방 효과도 기대된다. EGCG와 클로로젠산이 암의 증식을 막고,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녹차의 EGCG는 폐암ㆍ전립선암ㆍ유방암ㆍ대장암ㆍ췌장암 세포를 억제하고 커피의 클로로젠산은 간암ㆍ자궁내막ㆍ피부암 예방을 돕는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클로로젠산은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켜 심장 건강과 혈당 조절도 돕는다. 동물 연구에선 클로로젠산이 배고픔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렙틴의 분비를 줄여 체중과 내장 지방 감소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GCG도 동물 연구에서 지방 분해를 촉진해 체중ㆍ내장 지방을 빼는 것으로 밝혀졌다.
녹차엔 있지만, 커피엔 없는 것이 아미노산의 일종인 테아닌(L-theanine)이다. 테아닌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