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시인이 29일 별세한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故 강한옥(92) 여사를 애도하며 그의 삶을 돌아보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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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50년 12월 23일부터 함경남도 흥남부두에서는 대규모 철수 작전이 개시됐다. 문재인의 아버지 문용형은 가족과 함께 메러디스 빅토리아호 화물칸에 몸을 싣고 가까스로 피난길에 올랐다. 그의 가족이 경상남도 거제 부두에 도착한 것은 그해의 크리스마스 날이었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문재인의 아버지 문용형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노무자로 생계를 이어갔고 어머니 강한옥은 거제도에서 어린 문재인을 업은 채 노점을 하거나 계란 판을 힘겹게 머리에 이고 부산에까지 가서 팔았다”라면서 “아버지의 장사 실패 이후, 그의 어머니가 가족의 생계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이 검찰로 이송되던 순간의 풍경을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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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가 타고 있는 호송버스 뒤를 어머니가 달려오고 있었다. 혹시나 아들과 눈이라도 맞추고 싶어 부산에서 올라온 그의 어머니는 그날도 결국 아들을 만나지 못했다. 그날 문재인은 서대문 구치소에 수감됐다”고 글을 맺었다.
과거 문 대통령은 저서나 인터뷰에서 자신이 수감되던 날 어머니가 호송차 뒤를 따르던 것이 “어머니를 생각하면 늘 떠오르는 장면”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차가 막 출발하던 순간, 모친이 차 뒤를 따라 달려오고 계셨고 팔을 휘저으며 ‘재인아! 재인아!’ 내 이름을 부르고 계셨다”면서 “인생에서 가장 고마운 한 사람만 꼽는다면 어머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