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탈퇴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 국가는 미국 없이 이란 핵협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메이 총리는 8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 메르켈 총리를 대신해 대표로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며 “이란 핵협정은 안보 공유에 있어 중요하다. 우리는 이란 핵협정을 지키기 위해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모든 당사국이 완전한 이행에 전념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우리는 이란 핵협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책무를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프랑스와 독일, 영국은 미국의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며 “우리는 이란의 핵 활동, 탄도미사일 활동, 예멘 및 이라크 등 중동 지역 안정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프레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EU는 이란이 핵협정을 지속 이행하는 한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을 계속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나머지 국가들과 함께 이란 핵협정을 유지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핵협의 탈퇴 선언이 나온 직후 이란 TV에서 “이란은 미국 없이 핵협의에 남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러시아는 미국의 협정 탈퇴를 “국제적 신뢰를 훼손한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 핵협정은 미국만 합의한 것이 아니라 모든 국제사회의 자산이다. 미국은 또다시 무례하게 국제법 규정을 무시하고 대다수 국가의 견해에 반하면서 자신들의 상황과 이익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하는데, (이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