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병장의 공동 변호를 맡고 있는 김정민 변호사는 지난 1일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김 변호사는 지난 6월 26일과 29일 임 병장을 두 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의 범행 동기와 현재 상황에 대해 전했다.
군 당국 조사에서 임 병장이 말한 것처럼 범행의 발단이 된 그림에 대해 김 변호사는 “임 병장을 아주 희화화해 삐쩍 마른 사람으로 그려놓고 그 주위를 온통 사람 눈으로 감쌌다. 그건 느끼기에 따라서 ‘우리가 다 너를 이렇게 지켜보고 있다. 너는 왕따다’ 그런 걸로 느껴지겠죠. 그래서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이어 임 변호사는 “그림 말고 이니셜을 따서 ‘ㅂㅅ’, ‘ㅇㅌㅋ’(오타쿠) 그렇게 써놨다. 임 병장이 패션이나 시계를 좋아해 사이버 지식방에 가서 그걸 많이 보고 있는데 다른 동료들은 그렇게 비하한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방부 대변인께서 수사기관의 의견을 따른 것이겠지만 ‘(임 병장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된다’, 이렇게 말했는데 지금 임 병장은 사람을 죽이는 지경까지 가면서 절규하고 있는거다. 그런데도 못 들어주겠다는 거다. 그러니 평소에 얘기를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오히려 내가 이해 안되는 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군 간부가 임 병장의 뒤통수를 때렸다는데 대해선 “(임 병장이) 어떤 한 사람을 지적하고 울부짖으면서 ‘그 사람이 중심에 있다. 주동이다. 그 사람이 나를 그렇게 괴롭혔다’ 이렇게 울부짖었다”고 말했다.
|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일반인들은 버틸 수 있겠지만 (어려서부터 왕따를 당해 온) 임 병장 개인한테는 좀 견디기 힘들었고. 이런 걸 수사해 보면 특성이 있는데 폭행이다”라며, “예를 들면 몇 월 며칠 어떻게 때렸다. 그런데 ‘싸늘한 눈빛’ 이걸 어떻게 표현하겠나? 또 표현한들 피해자가 받았던 정신적 충격이 전해질까? 당해보지 않았다면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거다”라고 전했다.
임 변호사는 “임 병장이 GOP 특성상 종교 활동을 못하는 등 정신적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이 없었다”며, “아주 전형적인 현역복부 부적합 대상병사 같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한편, 군 수사기관은 경기도 수원 소재 임 병장 자택을 압수수색 했으며 군 입대 전 생활과 휴가 시 메모 등 수사에 참고되는 기록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 관련이슈추적 ◀
☞ 22사단 GOP 총기난사
▶ 관련기사 ◀
☞ 임병장 추격 소대장 총상 원인 '오인사격' 가능성 조사
☞ 軍 수사기관, 총기난사 임 병장 자택 압수수색
☞ "임 병장, 탄창 2차례 바꿔가며 난사..최소 25발 사격"
☞ `GOP 총기난사` 임 병장 "도주 중 수색팀 3차례 무사통과"
☞ `GOP 총기난사` 임 병장 "모 간부가 뒤통수 쳐"..비하 그림-별명 존재
☞ `GOP 총기난사` 임 병장 "도주 시 총기 고장"..교전은 거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