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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세모그룹 핵심 임직원 피의자 전환...본격 구속 수사 스타트

김용운 기자I 2014.05.06 16:47:07

검찰, 세모그룹 계열사 및 세모그룹 대표이사 피의자 전환
유 전 회장 비자금 조성 관여 여부 수사
세월호 사고 당시 과적 확인...청해진 간부 4명 체포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 중인 검찰의 칼날이 세월호의 실소유주인 세모그룹과 그룹의 핵심 임직원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던 그룹의 주요 임직원들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검찰의 소환 조사를 벌이면서 수사 범위와 형사 처벌 대상자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6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계열사 중 하나인 ㈜천해지의 대표이사 변기춘(42)씨와 고창환(67) 세모 대표이사를 피의자를 신분으로 인천지검으로 불러 조사했다. 변 대표는 지난 달 30일, 고 대표는 같은 달 25일 각각 참고인으로 소환돼 한 차례씩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변 대표는 이날 인천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에게 “송구스럽다.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세월호 사고 후 검찰 조사에 앞서 탈세 등의 혐의로 국세청에 소환돼 한 차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최측근인 이들이 계열사 대표 등을 역임하며 유 전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는 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이들은 회삿돈으로 유 전 회장의 사진을 거액에 사들이고, 유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페이퍼 컴퍼니(서류상 회사)에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회사 자금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이원아이홀딩스와 청해진해운의 최대주주인 천해지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변씨는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42)씨와는 친구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해지는 유 전 회장의 사진 판매업무를 담당하는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를 인수할 때 유 전 회장의 사진들로 추정되는 ‘상품’을 126억원을 들여 구매 한 후 계열사에 사진을 강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 대표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두 차례 한국제약의 이사직을 맡은 데 이어 2008년 8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를 역임하는 등 유 전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활동했다.

한편 세월호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세월호가 지난해 3월 15일 이후 사고 당일까지 제주~인천 뱃길을 총 241회 운항했고, 이 중 절반이 넘는 139회에 걸쳐 과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일르 통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29억6000여만원의 초과 수익을 거뒀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또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에도 적재량보다 3배 많은 화물 3608t(자동차 108대 포함)을 싣고 운항해 6200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합수부는 이날 과적을 묵인한 청해진해운 간부 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세월호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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