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美 심각한 침체 위험..연말 더블딥 가능성" 경고

이숙현 기자I 2010.08.26 11:58:47

수석 이코노미스트 "주택시장, 소비 여건 악화" 지적
"세제혜택 일시 회복 끝난 집값, 내년초까지 10% 더 하락"

[이데일리 이숙현 기자] 국제신용평가사인 S&P는 최악의 경우 올 연말 미국에서 더블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 회복이 진행 중이지만 그 속도가 더디고, 특히 주택시장과 가계 소비 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데이비드 위스 S&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6일 은행회관에서 개최된 `글로벌 경제와 한국 신용등급 전망 세미나`에 참석, "최근 경기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는 이유는 침체를 벗어나게끔 해 줄 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미국 주택 시장은 이미 더블딥(이중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정부의 세제 혜택으로 주택 시장이 일시적인 회복세를 보였지만 최근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내년 1분기까지 주택가격은 10%가량 더 하락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그 동안 미국 경제가 위기를 겪을 때마다 가계 소비가 이를 구제해줬지만 소비자들이 더 이상 활발히 소비를 늘릴 여력이 없다"고 말하고, "미국의 소비는 여전히 전체 GDP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기에 회복을 주도할 상황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 침체 당시였던 지난 2007년 2.1%였던 저축률은 6.7%로 3배 넘게 늘고, 부채비율은 2년 연속 내림세를 나타내며 10%포인트 정도 떨어지는 등 소비자들이 더욱 더 신중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 경제는 지난해 3분기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지만 회복세는 더딜 것"이라고 전망하고 특히 "민간 비거주용 건설부문이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적하면서 “신용경색이 재연되고 석유가격 급등, 소비심리 위축이 발생할 경우 심각한 경기침체가 재발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주택시장은 2007과 2008년에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 이상을 낮추면서 3년동안 침체 현상을 보여왔으나 최근 안정된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외 무역대상 국가들이 회복세를 보이며 수출에 기여한 한편, 내부적으로는 재정부양책이 경기회복, 특히 소비자와 정부 지출을 진작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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