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도 휴대폰처럼`..시간대별 요금제 시범실시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사용량이 많을수록 더 많은 요금을 부담해야 했던 전기요금 누진제 대신 휴대전화 요금제처럼 사용시간대에 따라 다른 가격을 적용하는 실시간 전기요금제가 시범실시된다.
 
`스마트그리드` 시대에 대비해 전기 소비자의 효율적인 사용을 유도하려는 의도다.

지식경제부는 27일 스마트그리드에 대비한 실시간 전기요금제(RTS)를 마련, 전국 200호의 수용가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한다고 밝혔다. 기간은 다음달부터 올해 말까지로, 내년부턴 제주도의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 적용된다.

실시간 전기요금제는 한국전력공사의 총 소매요금은 유지하되, 시간대별로 전력가격을 차등화한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전체 요금에서 기본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기존 22%에서 10%로 축소하고 사용량에 따른 요금 비중을 늘렸다.

▲ 주택용 RTP 요금표 예시

특히 주택용 요금은 교육용이나 산업용 전기보다 사용량이 적은 것을 고려해 기본요금 없이 사용량에 따른 요금으로만 구성했다. 요금 구간은 3단계로 나눠 사용량이 많은 낮 시간대(오전 9시부터 오후 5시)의 요금을 가장 높게 잡고, 사용량이 가장 적은 심야 시간대를 가장 낮게 잡았다.

전기소비량이 적고 사용 패턴도 달라지는 휴일은 시간대와 가격을 달리했다. 수용가가 시간대에 따라 전기소비를 효율적으로 하는 경우 사업비 내에서 절약분에 상당한 금액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용·교육용·산업용의 경우 최근 1주일 정산실적을 기준으로 다음날 매시간별 요금을 산정해 하루 전에 제공하는 식으로 구성됐다. 주택용 요금제가 3단계지만 일반용·교육용·산업용은 24단계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실시간 전기요금제의 시범사업을 통해 소비자 반응과 경제적 효과, 문제점 등을 종합 분석해 향후 스마트그리드 도입 시 적용하는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