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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M&A 플랜트 시너지 효과는?

윤진섭 기자I 2008.09.09 14:17:15

플랜트 분야는 ''GS그룹` 가장 뛰어나
포스코그룹도 `시너지효과` 기대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오늘 진행됨에 따라 출사표를 던진 GS, 포스코, 한화, 현대중공업 등 인수 후보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자원개발, 주택·건설사업 등 건설 관련분야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인수전에 나선 4개사 모두 대형 건설사를 갖고 있거나 건설 시공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메가 건설사 탄생도 가능하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부문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 GS그룹..육상 및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 확대  

플랜트 분야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큰 회사는 GS그룹으로 분석된다. 석유 및 LNG 시설 등 육상 플랜트 수주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GS건설(006360)이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 정유공장(18억달러), 쿠웨이트 알주르 프로젝트(총 40억 달러) 등이 GS건설이 수주한 대표적 정유 관련 육상 플랜트 사업이다. GS건설은 특히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태국에서 5억4000만달러 규모의 LNG 육상 인수기지를 건설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시공 분야에서 세계 탑 클래스다. 해양플랜트는 바다에 떠서 원유를 캐고 저장하는 부유식 설비를 만드는 것이다. 드릴십과 반 잠수식 시추선, FPSO(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설비)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선체부문과 석유를 생산하는 상부구조물 일체를 설계, 구매, 생산, 설치, 시운전 등 모든 공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할 수 있다.

결국 GS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육상 석유 및 LNG 사업 뿐만 아니라 해양 석유, LNG 등 해양플랜트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양사가 상호 보완해줄 수 있는 분야도 많다는 게 GS쪽의 설명이다. 예컨대 GS건설은 대우조선해양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플랜트 기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GS건설이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꼽히는 해상 저장식 석유 및 LNG 시설 설비 기술을 갖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GS건설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해상 저장식 비축기지 기술을 습득할 수 있어, 당장 이 분야에서 강자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포스코..`포스코건설 석유화학 플랜트 기술 공유`

포스코(005490)도 GS그룹 못지않은 플랜트 분야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코건설은 화력발전 등 에너지 관련 플랜트의 기술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하지만 석유화학 플랜트 기술은 걸음마 단계다. 사우디,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에서 대규모 석유 관련 플랜트가 쏟아지고 있지만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포스코건설은 취약점으로 꼽히는 석유화학 관련 플랜트 시공 기술을 습득할 수 있어 사업 수주 영역을 다변화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포스코건설을 통해 해양플랜트 관련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4월 2160억원에 대우엔지니어링을 인수했다. 이 회사는 옛 대우그룹 시절 선박 및 해양 플랜트 관련 설계를 전담했다.

플랜트 분야 기초 설계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선 대우엔지니어링을 통해 관련 기술을 제공 받을 수 있다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 한화 `사우디 등 수주확대 모색, 현대重 `시너지 효과 미지수`

한화(000880)그룹은 여천 석유화학 단지 조성 등을 통해 석유화학 플랜트 분야 시공능력을 갖추고 있다. 장기적으로 중동, 아프리카 지역 내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현재까지 관련 사업 수주는 미미한 상태다. 지난해 한화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국영 석탄회사인 마덴(MAADEN)社가 발주한 2억8000만 달러 규모의 발전 및 담수 플랜트, 5억4000만달러 규모 석유화학플랜트 계약이 해외수주 실적의 전부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양사가 건설 분야에서 거둘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는 현대중공업(009540)이 이미 담수 및 발전, GTL(석유액화사업) 등 육상과 해양 분야 시공 능력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해외에서 아랍에미리트 Pearl-GTL(Gas To Liquid), 복합 화력발전소(Marafiq) 공사, 해양 플랫폼(Umm Shaif) 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건설분야 예상 시너지 효과
GS그룹- GS건설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시 해양플랜트 설비 노하우 습득, 육상 및 해상 플랜트 수주 가능, 플랜트 기초기술 대우조선 제공 가능, 오만신도시 개발 노하우 및 국제 금융 지원, GS EPS는 대우조선해양건설 발전분야 시공기술 확보

포스코그룹-에너지분야 신성장동력 확보, 캐나다 오일샌드 등 자원개발 시너지 극대화, 대우엔지니어링 통한 플랜트 기초기술 제공, 포스코건설 추진 중인 패키지 딜 경쟁력 강화 등

한화그룹-자원개발 분야 강화 위해 대우조선해양 인수 필수, 플랜트 기술 습득 가능해 사우디 등 중동지역 사업 확대, 유럽시장 동반진출 등 모색

현대중공업-현대중공업 건설 관련 기술 및 노하우 갖춰, 건설 시너지 효과는 미지수
주택부문 및 해외 신도시 등 진출 등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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