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비틀`..정부지분 매각에 `전전긍긍`

오상용 기자I 2005.01.12 13:16:37

`비유통주 장내거래 의무화` 투자자 우려 고조

[edaily 오상용기자] 중국 증시가 한달 가까이 하락세를 보이며 5년래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부 보유 지분이 장내로 쏟아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중국 증권감독위원회가 비유통주(Nontradable share) 매매에 대한 규정을 개정한 것도 투자자들의 이같은 우려를 증폭시켰다. 12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감독당국은 비유통주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비유통주를 매매할 경우 반드시 장내(선전·상하이증시)에서 계약을 체결토록 규정을 변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정부기관이나 해당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비유통주는 그동안 감독당국의 허가 아래 장외에서 소규모로 거래가 이뤄졌다. 현금화가 어려운 만큼 장내 거래되는 동일 주식에 비해 25~50% 정도 낮은 가격에 거래가 체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비유통주식의 장내거래 의무화 방침을 밝히면서 투자자들 사이엔 정부나 기관이 보유했던 지분이 장내로 쏟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감독당국은 "규정 개정으로 인해 비유통주식이 유통주식(Tradable share)으로 전환되는 것도, 비유통주식에 대한 성격이 바뀌는 것도 아니다"라며 투자자를 달래고 있다. 단지 비유통주 매매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장내에서 계약이 체결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투자자들 사이엔 팔자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가 정부 보유 비유통주를 증시에 풀기 위한 수순일 수 있다는 의구심까지 일고 있다. 매리랜드 대학의 월터 허첸스 교수는 "대규모 비유통주식이 유통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현재 시장에서 형성돼 있는 주식 가치는 급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도 이를 우려한다는 것. 한편, 전날 상하이 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1234.24까지 내려 지난 1999년 5월2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12일 한국시간 오후 12시30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0.68% 및 0.6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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