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지난주 미국증시는 큰 폭의 반등세 속에서 그 전주의 하락폭을 만회하며 강세장의 형태를 연출했다.
본격적인 조정국면의 시작이라는 비관론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펀드 매니저들의 윈도우드레싱으로 9월을 마친 뉴욕 증시에는 10월 들어 저가매수세가 형성됐으며 특히 금요일(3일)의 고용지표발표는 주가 급등의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주간으로 보면 다우존스는 2.8%상승한 9572, 나스닥은 4.9% 상승한 1880, S&P500은 3.8% 상승한 1029로 마감했다.
고용상황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자. 9월의 실업률 6.1%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6.2%를 하회했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비농업분야 일자리가 2만5천개에서 4만개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오히려 5만 7천개가 증가했다는 소식이었다. 올 1월 이후 7개월간 감소했던 비농업분야 일자리가 처음으로 늘어난 것이다.
월가에서는 이 보고서를 자생적 경제회복의 시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수요가 생산을 자극하고 이는 고용증가로 이어져 임금상승으로 인한 소비증가 및 수요 창출의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보는 것.
그러나 일부에서는 조심스러운 목소리도 들린다. 알거스 리서치의 수석경제학자인 리챠드 야마론은 “1개월의 수치가 트렌드를 형성하는 것은 아니다. 최소 10만개에서 20만개정도의 새 일자리증가가 있어야한다.”라고 언급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수개월간 지속적으로 12만 5천개의 일자리 창출이 있어야 실업률 하락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있다.
하지만 금요일의 고용상황보고서는 미국경제의 회복이 가시화됐다는 기대감을 충족시켰고 시장은 이에 주가급등과 국채가격 하락으로 반응했다. 기술적 분석으로 보면 3대지수가 단기추세를 반영하는 30일 이동평균선을 모두 상향 돌파한 상황이다. 나스닥의 경우 30일 이동평균점이 1841인데 금요일에 1880으로 마감됐다.
경제 우려를 한풀 덜어낸 뉴욕 증시는 이제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맞는다. 지금까지 경제지표를 따라 함께 움직였던 종목들이 실적발표를 기준으로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어닝시즌의 초점은 3분기 실적내용 그 자체보다 앞으로의 전망이 더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이터의 경우 S&P500 기업들의 순익증가율을 13%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러한 증가세가 앞으로도 지속될까에 투자자들은 더 관심을 가질 것이다.
화요일에는 다우종목인 알루미늄제조업체 알코아와 통신반도체를 제조하는 브로드컴, 수요일에는 야후, 목요일에는 쥬니퍼 네트워크, 그리고 금요일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52주 최고치를 경신하며 이베이, 아마존과 함께 인터넷주의 상승을 이끌고 있는 야후의 이익은 1년 전보다 5센트 늘어나 주당 9센트 순익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자제품, 제트엔진 생산과 함께 방송사까지 운영하는 거대기업인 GE의 순익은 41센트에서 40센트로 감소할 전망이다.
중간발표 기간에 실적 경고를 낸 기업들이 많지않았던 것으로 보아 전체적으로 3분기 성적표는 양호할것으로 예상되며 채권시장으로부터의 자금유입도 기대되어 이번 주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듯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3분기 실적과 다음분기실적예상이 투자자들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이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특히 실적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는 프리런압 (Pre Run-up)이 심했던 종목일수록 그 정도가 클 것이다. 실적호조가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고 환율이나 유가 등의 외부요인도 상존하므로 여전히 조심스러운 투자자세가 요구된다.
한편 이번주 발표예정인 경제지표로는 화요일에 8월소비자신용, 수요일에 8월 도매재고, 목요일에 주간 실업수당 신청, 금요일에는 9월 생산자 물가지수와 무역수지등이 있으나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외에는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