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한형훈기자] 내수주들이 다시 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다. 올해초 내수주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수출주들은 "환율급락"이라는 된서리를 맞고 이미 설자리를 잃었다. 수출주들의 동반 급락에 투자가들이 당황하고 있는 반면 주식시장의 한켠에선 내수주의 부활에 조금씩 관심을 쏠리고 있다.
올해초 시장에선 수출주가 내수주의 바톤을 이어받아 지수 1000포인트 돌파에 한 몫을 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쏟아졌다. 내수 모멘텀이 시장에서 충분히 역할을 다하면서 전문가들이 수출주를 새로운 대안으로 들고 나온 것이다.
그러나 "환율하락"이라는 복병이 찬물을 끼얹었고 "수출주 바톤터치"는 불발로 끝났다. 또 미국시장의 다우존스공업지수가 전저점을 위협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자 수출약발은 시장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졌다.
"수출주 불발"은 종목별로 충분한 반증이 나타내고 있다. 거래소 시장내 수출대표주인 현대차가 지수흐름과 꺼꾸고 가고 있고 삼성전기 삼성SDI LG전자 등도 지수하락률보다 큰 낙폭을 기록중이다.
반면 내수주들은 수출주의 빈자리를 소리없이 메꿔가고 있다. 현대증권 변준호 스트래지스트는 신세계와 태평양, 제일제당, 현대백화점 등을 묶은 내수주들의 평균 주가상승률이 지난달말 이후 지수수익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자 증시전문가들은 수출주의 대안으로 다시 내수주를 들고 나오고 있다. 요며칠 증권사 데일리에선 내수주를 대표하는 현대백화점과 홈쇼핑주, 음식료주들에 대한 신규추천이 경쟁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즉 최근 주식시장에서 내수주에 대한 테마가 시장의 컨센서스를 형성해 가고 있다.
변 스트래지스트는 "일시적으로 보이지만 경기의 둔화요인이 대표적인 IT 관련 수출주도주의 침체를 불러왔고 시장에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예상할 수 있는 우량 내수업종에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변 스트래지스는 특히 외국인투자가들의 순매수 기조가 엿보이는 종목들의 경우 안정적인 수급여건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가 유망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변 연구원은 꼽은 지난주 외국인이 순매수한 내수관련 종목들이다.
▲호텔신라 현대백화점 LG생활건강 제일제당 금강고려화학 웅진코웨이 외환신용카드 하나은행 동양제과 하이트맥주 웅진닷컴 LG애드 한국가스공사 LG카드
교보증권 박종렬 차장도 내수주 부활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박 차장은 "수출회복이 당분간 더딜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며 "지난해말 이후 국내 GDP 성장을 견인했던 내수관련주들은 지난 3~4월 충분한 조정을 겪었기 때문에 수출주에 대한 공백을 내수주들이 다시 메꿀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박 차장은 내수주중 올해 주가상승률이 두드러졌던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전고점 돌파가 다소 힘들 것으로 전망한 반면 LG홈쇼핑과 CJ39쇼핑, 대구백화점 동양백화점 등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하반기 주식시장은 내수주와 더불어 원화강세 수혜주가 양대 테마를 만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200대를 하회하면서 원화강세 수혜주들은 이미 주가가 빨갛게 달아 오르고 있다.
환율수혜주로는 달러부채 비중이 높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진해운 대한해운 현대상선 등을 비롯해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제일제당 대상 농심 삼양제넥스 한국전력 SK 동국제강 한국제지 등이 유망종목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