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9월18일 08시0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미공개정보 이용 거래 의혹에 이상훈 대표 가족도 포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에이비엘바이오를 믿고 투자한 주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거래정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거래정지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거래정지와는 별개로 이 대표가 미공개 정보를 제공했는지 여부에 따라 경영 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이번 조사의 핵심은 이 대표의 ‘관여 여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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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로 구성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들의 미공개 정보 이용 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에이비엘바이오 본사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혐의 대상에 이 대표 가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파가 더 커지는 모습이다.
합동대응단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4월 GSK 및 11월 일라이릴리와 체결한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 전후로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10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의심된다. 현재 합동대응단은 정보 취득 경위와 거래 관여 정도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정지 리스크는
이번 미공개 정보 이용 거래에 대표까지 관여돼 있을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의 거래정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데, 결론적으로는 거래정지가 이뤄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규정에 따르면 주요 매매거래정지 사유는 ‘관리종목 지정’, ‘상장폐지 또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발생’, ‘불성실공시’, ‘조회공시 불응’ 등이다. 임직원 또는 가족의 미공개정보 이용 자체가 거래정지로 연결되지는 않는 셈이다.
미공개정보 이용은 개인의 일탈로 간주되며 기업 또는 법인은 이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다. 개인이 취득한 정보를 자신 주식 거래에 이용했다면 처벌 대상은 해당 행위자에 국한된다. 실제로 과거 에코프로, SBS, 하이브 등에서 임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해 이득을 보거나 손실을 회피했지만 모두 개인에 대한 처벌만 있었을 뿐 거래정지로 이어진 사례는 없다.
다만, 조사 과정에서 거래를 돕기 위한 고의적인 공시 지연 또는 중요한 내용의 허위·누락 공시 등의 문제가 확인되는 경우에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및 거래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대표의 관여 여부가 핵심
미공개 정보 이용은 자본시장법에 따른 불공정거래다. 임직원이 직무상 알게 된 미공개 정보를 직접 거래에 이용하거나 가족 등 타인이 이용하게 하면 행위자는 형사처벌 또는 과징금을 받는다. 중요하게 봐야할 부분은 미공개 정보를 직접 거래에 이용하는 행위 뿐 아니라 타인에게 이용하게 하는 행위 역시 처벌 대상이라는 점이다.
이에 이 대표가 가족에게 중요 정보를 제공했는지 그리고 이를 이용하게 했는지 여부가 책임을 가르는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 대표가 가족에게 계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거래에 이용하게 한 사실이 확인된다면 정보 제공자인 이 대표 역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대표 가족이 다른 경로로 정보를 취득해 개인 판단에 따라 거래했다면 이 대표의 법적 책임은 없다.
이에 따라 합동대응단 역시 수사를 통해 계약 정보가 언제 누구에게 전달됐는지, 가족의 매매를 알고 있었는지, 거래 지시나 자금 제공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수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의 관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될 경우 형사처벌과 별개로 대표직 유지 문제가 생긴다. 지난해 4월 시행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불공정거래 행위자의 상장사 임원 선임·재임을 최대 5년간 제한하도록 했다. 이미 재임 중인 임원이 제한 대상이 되면 해당 임원을 지체 없이 해임해야 한다.
이 대표의 거취가 중요한 이유는 사내 역할 때문이다. 이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 기술의 핵심인 그랩바디-B 관련 특허의 공동발명자다. 또 이 대표는 그동안 빅파마와 긴 논의를 직접 챙기면서 계약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의 대표 해임이나 형사절차 등으로 이 대표의 경영 활동에 제한이 생긴다면 후속 기술수출 협상과 파트너사 소통, 연구개발 우선순위 결정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에이비엘바이오 측은 “기존 파트너십은 굳건히 유지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 및 신규 파트너십 기회 모색도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그랩바디-B 신규 기술수출 추진과 siRNA 등 차세대 플랫폼 확장, GSK 및 릴리와 연구개발이 순항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올해 10월 예정된 유럽종양학회에서는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ABL111와 ABL503의 임상 데이터 발표를 예고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본연의 업무인 신약 연구개발과 사업개발에도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 주주들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도록 앞으로 사업의 성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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