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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월간맥짚기] 임시주총에 명운 걸린 알테오젠·오스코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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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기자I 2025.12.08 08:01:02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2025년의 마지막 달인 12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크고 작은 변화들이 예고됐다. 코스닥 대장주인 알테오젠은 12월 8일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알테오젠은 올해 기술력을 입증하면서 본격적인 퀀텀 점프 시작을 알렸다. 알테오젠이 코스피 시장 진출을 위한 첫 걸음을 안정적으로 내딛으며 올 한 해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오스코텍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제노스코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다. 2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향후 최대주주 변경 등의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학회에서 블록버스터 등극이 유력한 엑스코프리의 우수성을 알리고 기술도입 전략으로 글로벌 빅파마를 향한 발걸음에 속도를 낸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코스닥 대장의 코스피 이전 ‘첫 걸음’

알테오젠은 12월 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폐지 및 코스피 이전 상장에 대한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11월 28일 기준 28조5000억원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많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알테오젠은 키트루다SC를 통해 기술력을 입증 받으면서 실적과 주가 모두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알테오젠은 기업에 대한 신뢰를 더 높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기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전해진다.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 상장은 자금 조달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에 속할 경우 주요 지수 구성 대상이 되기 때문에 대형 기관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장점이 있다. 알테오젠의 상장이 승인되면 코스피200 지수에도 즉각 편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은 지난 8월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불이 붙었다. 당시 알테오젠은 "2026년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안정적인 재무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돼 이런 기반 하에 코스피 이전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적정한 방안이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주들의 큰 열망과 키트루다SC 허가 등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코스피 이전 추진 시점을 당기게 됐다.

실제로 알테오젠은 코스피 상장을 위한 요건 △자기자본 300억원 이상 △상장주식수 100만 주 이상 △일반주주 25% 이상 또는 500만주 이상 등 주식수 요건 충족 △최근 매출 1000억원 이상(3년 평균 700억원 이상)을 이미 갖추고 있거나 곧 갖출 예정이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상장폐지 및 코스피 이전 상장이 결의된 이후는 일반적인 상장 절차와 같다. 알테오젠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심사를 거쳐 통과 후 코스피 시장 신규 상장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다만 알테오젠은 별도 자금조달(신주 공모)을 하지 않을 계획이기 때문에 기관 수요예측 및 일반공모 청약의 단계는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이전 상장이라고 하지만 준비해야하는 자료 등은 새롭게 상장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며 "기존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하고 코스피 기준에 맞춰 상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과 코스피 차이에 따른 부분도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코스닥에서는 의무가 아닌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제출이 코스피 상장 이후에는 필수인 만큼 알테오젠은 내부 통제 및 컴플라이언스 보완 작업도 서둘러 진행하고 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이번 이전 상장을 계기로 기업 체질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스코텍, 제노스코 100% 자회사로 가치 높일까

오스코텍도 12월 5일 임시 주주총회를 갖는다. 오스코텍의 임시주주총회 목적은 현재 지분 59% 가량을 보유한 자회사 제노스코를 100% 자회사로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전해진다. 오스코텍은 임시주주총회에서 수권주식 수를 기존 4000만주에서 5000만주로 1000만주 더 늘려 제노스코의 남은 지분을 사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오스코텍은 제노스코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한 것에 대해 주주가치 극대화와 지배구조 선진화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100% 완전 자회사화가 되는 경우 오스코텍은 제노스코의 매출을 모두 반영할 수 있다. 아을러 기존 렉라자(레이저티닙) 뿐 아니라 향후 개발될 신약 기술료나 로열티 수익도 나눌 필요가 없어 오스코텍의 가치를 최대로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노스코 기업 가치는 6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오스코텍이 제노스코 지분을 모두 사기 위해 2400억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오스코텍은 전략적 투자자(SI)를 통한 제3자 유상증자 방식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자금 마련에 따라 최대주주 변경의 리스크도 있다. 오스코텍 주가는 11월 28일 기준 6만2700원으로 단순 계산시 2400억원 마련을 위해서는 382만7751주가 필요하다. 오스코텍 주가에서 할인이 적용됐을 때는 현재 최대주주인 김정근 전 대표가 보유한 주식 수가 476만3955주(12.46%)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경우 기존 오스코텍의 연구개발 기조와 전략, 파이프라인 등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우 매우 긴 호흡으로 연구개발을 실시한다.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다보면 기업의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오스코텍 소액주주들이 여전히 오스코텍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임시 주총 안건이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이에 이후 이뤄질 임시 주총 등에서는 오스코텍과 소액주주들의 표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이번 임시주총 안건들은 김정근 전 대표이사의 개인적 복귀나 영향력과 무관하다"며 "주주연대의 요청에 따라 요구 사항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사용 확대에 제2의 엑스코프리까지

SK바이오팜은 12월 가장 중요한 연례 행사인 미국뇌전증학회(AES)에 참가한다. 올해 AES는 12월 5일부터 9일까지 애틀란타에서 열린다. AES는 뇌전증 관련 가장 큰 학술대회로 전세계의 뇌전증 치료제 연구개발 데이터와 임상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전신 강직 간대발작(PGTC Seizures) 관련 연구 포함 총 10건의 포스터 발표를 진행한다. 주목할 발표로 △12~18세 청소년 부분 발작 환자 대상 약동학(PK) 평가 △엑스코프리 현탁액 제형의 생체이용률 연구가 꼽힌다.

연구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만 12세 이상~18세 미만 청소년 부분 발작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PK 분석 결과에서 성인 승인 용량(100~400㎎, 1일 1회 투여)과 유사한 약물 노출이 확인돼 12세 이상 연령층으로의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확보했다.

또 정제와 경구용 현탁액 간의 상대적 생체이용률(relative bioavailability)이 유사하게 확인됐다.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투여가 가능함이 입증됐다. SK바이오팜은 해당 연구 결과를 근거로 경구 현탁액 제형에 대한 신약승인신청서(NDA)를 연내 제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SK바이오팜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등극이 확실시되는 엑스코프리에 이은 두 번째 상업화 제품을 12월 내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 상업화 물질은 엑스코프리와 같이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가 될 예정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두 번째 상업화 제품 도입을 위해 계속해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대한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같은 CNS 계열 의약품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엑스코프리 유통망을 활용하는 등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국혈액학회서 연구 발표…성과 나올까

12월 6일부터 9일까지 플로리다 올랜드에서 열리는 미국혈액학회(ASH)도 주목된다. ASH에는 지씨셀과 오름테라퓨틱, 한미약품 등이 ASH에서 연구결과 발표 또는 미팅에 나선다.

ASH란 혈액암 및 혈액질환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를 말한다. ASH는 제약 및 바이오기업뿐 아니라 규제기관과 투자기관이 주목하는 자리인 만큼 학회를 통해 기술수출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

가장 먼저 지씨셀은 CD5를 표적하는 동종유래 CAR-NK 치료제 ‘GCC2005’를 재발 또는 불응성 NK 및 T세포 림프종 환자에 투여한 임상 1상 중간 데이터를 공개한다. GCC2005이란 CD5를 표적하는 동종 제대혈 유래 CAR-NK 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을 말한다. GCC2005는 CAR 유전자 도입으로 항종양 활성을 강화하고 IL-15 발현을 통해 인체 내 세포 지속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오름테라퓨틱은 ‘ORM-1153’ 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ORM-1153은 CD123을 표적하는 항체에 오름테라퓨틱의 독자적인 GSPT1 분해 페이로드(SMol006)를 결합해 급성골수성백혈병 (Acute Myeloid Leukemia, AML) 세포 내 표적 단백질 분해를 선택적으로 분해함으로써 항종양 활성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한미약품은 ASH에 참가해 다른 기업들과 파트너링 미팅을 실시한다. 파트너링 미팅은 한미약품의 연구개발 인력들이 추진한다. 한미약품은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후보물질 투스페티닙을 앱토즈에 5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 했으며 이후 앱토즈를 인수하면서 파이프라인을 다시 가져왔다. 내년에는 투스페티닙을 베네토클락스(VEN), 저메틸화제(HMA)와 함께 투여하는 3제 병용 요법 임상 1상 중간 발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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