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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5시 30분께 광장 한복판에 50대 중년 남성이 의식과 호흡 없이 쓰러져 있었다. 단체 패키지 일정 중이던 윤 경감은 잠시 고민했지만 그는 곧장 인파를 뚫고 남성에게 달려갔다.
윤 경감은 상태를 확인한 뒤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고, 신고가 지연되지 않도록 아내와 주변인들에게 응급전화 요청을 맡겼다. 약 2∼3분간 CPR을 이어가던 중 현지 경찰과 구조대가 도착했으며 쓰러졌던 남성은 호흡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경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생체반응을 확인했는데 호흡이 없었다. 그 순간엔 일단 살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윤 경감이 당황하지 않고 즉시 대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직업적 경험 덕분이다. 그는 현재 국무조정실 안전환경정책관실 재난대응팀에서 파견 근무 중이며, 평소 전국에서 발생하는 사고·재난 상황을 초기 단계에서 파악하고 대응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해양경찰 간부로서 CPR을 포함한 인명구조 훈련도 체계적으로 받아왔다.
윤 경감의 아내 역시 고용노동부 소속 공무원으로 응급 상황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어 신속히 신고를 도왔다고 전해졌다.
이 같은 선행은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에도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윤 경감은 가족과 함께 대사관을 방문해 에밀리아 가토 대사로부터 직접 감사 인사를 받았다. 윤 경감은 “양국 우호 증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영광”이라며 “이는 제 개인이 아닌 한국 공직사회 전체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윤 경감은 24시간 운영되는 재난대응팀에서 주야·주말을 가리지 않고 성실히 근무해왔다”며 “밝고 적극적인 태도로 동료들의 신뢰도 두텁다. 이번 행동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윤 경감은 끝으로 “특별한 용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해외에서 우연히 마주한 상황에서도 공무원으로서 기본을 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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