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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 거래가 늘고 가격 역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이른바 ‘영끌족’(영혼을 최대한 끌어모아 내 집을 마련하려는 이)들이 적극적 의사결정에 나섰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시중 5대 은행의 지난 11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10조 1224억원으로 지난달 말 708조 5723억원 수준에서 열흘 만에 1조 5501억원 늘었다. 이중 주담대 잔액은 같은 기간 552조 1526억원에서 554조 264억원으로 1조 8738억원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5대 은행 중 일부가 주담대 고정(혼합형·주기형) 금리를 2%대까지 떨구면서 잠재 수요자들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서울 지역 매매거래활발지수는 43.66으로 지난 2020년 7월 둘째 주(47.08) 이후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 6월 매매거래활발지수는 2020년 7월(44.08) 이후 3년 11개월만 최고치인 25.87을 기록했는데 7월 첫째 주(43.28)에 이어 둘째 주까지 주택 거래 시장에 더욱 활기가 돌고 있는 셈이다.
활기의 중심엔 서울 지역 아파트가 자리한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24% 오르며 16주 연속 오름세를 잇고 있어서다. 오름폭은 지난 2018년 9월 셋째 주(0.26%) 이후 5년 10개월만 최대치다.
특히 오는 9월 대출한도 축소 조치인 이른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을 앞두고 ‘막차’에 올라 주담대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이들이 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거래 플랫폼 직방은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지난 6일 기준)한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는 2만 3328건이 거래된 가운데 1만2396건(53.1%)가 9억원 초과 거래 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방 관계자는 “최근 DSR스트레스 2단계 정책 시행이 9월로 연기되는 등 대출 막차를 타기 위한 갈아타기 수요 증가, 고가주택 프리미엄이 부각되며 9억원 초과를 넘어선 15억원 초과 주택 거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입지적 여건이 우수한 강남권역 또는 마포, 용산, 성동 등 선호 지역 및 단지 위주로 거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