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신청 러시아인, 오피스텔서 대마 재배·흡연 덜미

임유경 기자I 2023.12.10 22:48:04

동해해양경찰청 구속 송치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난민 자격으로 국내 체류 중인 20대 러시아인이 대마를 재배하고 상습적으로 흡연하다 해경에 붙잡혔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대 러시아인 A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울산시 오피스텔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상습적으로 흡연한 혐의를 받는다.

20대 러시아인이 울산 오피스텔서 키운 대마초 (사진=동해지방해양경찰청)


동해해경청 마약수사대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해항 국제여객선터미널로 입국해 난민 신청 자격으로 체류 중인 A씨에 대한 마약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5개월간 끈질긴 잠복수사를 통해 대마 재배·흡연 현장을 확인했다.

A씨는 자신의 주거지 베란다에서 은밀하게 대마를 재배하면서 주변의 의심과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마 주변에 숯을 설치해 탈취 효과를 내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동해해경청은 A씨의 주거지를 덮쳐 대마와 재배 기구, 흡연 도구 등 22가지 증거물을 압수했다. 특히 냉장고에 보관 중인 러시아산 대마 종자를 발견하고 반입 경로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해경은 통상 대마 1주로 약 1000명 이상 동시에 흡연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범이나 추가 판매처·거래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박홍식 수사과장은 “앞으로도 마약으로부터 국민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해양 관계기관 간 촘촘한 협의체를 꾸려 마약류 밀반입과 유통 범죄를 대상으로 고강도 단속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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